경제

日 '반도체' 완벽한 몰락.. 파나소닉도 사업 접는다

유희석 기자 입력 2019.11.28. 10:02 수정 2019.11.28. 14:26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다.

━일본 반도체 끝없는 추락━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파나소닉이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가 줄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며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일본이 한국과 대만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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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누보톤에 반도체 사업 매각
반도체 생산 67년 만에 완전철수
한국·대만 등에 밀려 적자 행진
/사진=AFP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다. 관련 모든 지분을 대만 반도체 기업 '누보톤(신탕커지·新唐科技)에 넘기고 완전히 철수한다. 1952년 네덜란드기업 필립스 기술을 들여와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한 지 67년 만이다.

파나소닉은 일본 교토 나가오카쿄에 있는 반도체 자회사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은 물론 이미지센서 생산을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재즈와 함께 세운 합자회사 파나소닉·타워재즈세미컨덕터 지분 49%도 모두 누보톤에 넘길 예정이다.

한국 등에 밀려 경쟁력 상실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처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파나소닉은 1990년대 매출액 기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TV나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 판매가 줄고, 한국과 대만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업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실적이 악화하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2014년에는 토야마현과 니가타현에 있는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카야마현과 가고시마현 공장은 폐쇄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가전용 다이오드 등 반도체 사업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 '롬'에 매각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결국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에서 "적자사업은 무조건 접는다"는 츠가 카즈히로 사장의 방침도 영향을 끼쳤다. 파나소닉은 앞서 지난 21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액정패널 생산을 2021년까지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2016년 채산성이 나빠진 TV용 패널에서 의료 기기 및 자동차용 액정패널 쪽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했지만, 그래도 적자가 이어지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파나소닉의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7% 줄어든 3000억엔(약 3조236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반도체 끝없는 추락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NEC와 히타치제작소가 설립한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했으며, 히타치와 미츠비시, NEC가 힘을 합친 르네스사일렉트로닉스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한미일연합에 넘어갔다.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의 50%를 점유한 소니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파나소닉이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가 줄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며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일본이 한국과 대만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고 했다.

한편,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누보톤은 2008년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윈본드(Windbond)에서 분할된 회사다.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기기 제어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 산업용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된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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