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계 대통령 아니다"..깊어가는 美 우선주의

여홍규 2019. 11.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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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부자 나라를 지켜주는 데 전임 대통령들이 막대한 돈을 썼다면서 이게 다 미국인들 세금이라고 했습니다.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현재 방위비 협상 중인 우리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발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이 부자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막대한 돈을 썼다면서, 그 돈은 바로 미국인들의 세금에서 나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은 우리 군대를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썼습니다. 여러분의 돈으로 복지국가들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입니다."

자신은 미국의 대통령이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라며, 이제 '미국을 재건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다른 나라들을 재건했던 시절을 보내고 이제 우리는 마침내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럴 때가 됐습니다."

동맹 방어에 쓸 돈을 앞으론 미국 경제를 위해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자신의 핵심 슬로건인 '미국 우선주의'를 피부에 와닿는 '돈'으로 환산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선거용 발언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방위비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을 향해 대폭 증액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방부 부장관 출신인 CSIS의 존 햄리 소장은 "주한미군은 돈을 받고 한국을 지키는 용병이 아니다. 한국이 미국에 무언가를 빚지고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을 앞두고 이수혁 주미대사는 데이비드 헤일 미 국무부 차관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수혁/주미대사] "분담금 문제는 미국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진지하게 협상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서로 얘기했습니다.)"

한국은 부자나라고 따라서 훨씬 더 많은 방위비를 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여전히 확고해 보입니다.

방위비 협상이 그의 재선 전략과 맞물릴 경우 한국에 대한 압박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노선숙)

여홍규 기자 (yhg@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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