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반도체의 몰락.. 67년만에 사업 접은 파나소닉

김규환 입력 2019.11.28. 20:21 수정 2019.11.29. 05:06

일본 반도체 산업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지난 2012년 NEC·히타치제작소가 공동 설립한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 파산에 이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적자 전환,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에 '최후의 보루'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은 것이다.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누보톤은 2008년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윈본드에서 분활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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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타격에 대만 누보톤社에 매각

[서울신문]세계 10대 기업서 실적악화로 쇠락의 길
日 시장점유율 7%로 뚝… 소니만 남아

파나소닉

일본 반도체 산업이 철저하게 무너졌다. 지난 2012년 NEC·히타치제작소가 공동 설립한 D램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 파산에 이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적자 전환,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에 ‘최후의 보루’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은 것이다. 한때 세계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던 일본 업체 가운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관련 모든 지분을 대만 기업 누보톤에 넘기고 철수한다. 파나소닉은 반도체 자회사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과 이미지센서 생산업체 파나소닉·타워재즈세미컨덕터 지분 49%도 누보톤에 넘길 예정이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 기술을 들여와 반도체를 만든 지 67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적자에 시달리는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판매가 줄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반도체를 만든 파나소닉은 1990년대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반열에 들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TV 등 가전 판매가 줄고 한국·대만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실적이 악화하고 공장 가동률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2014년에는 도야마현 등에 있는 3개 공장을 타워재즈와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오카야마현 등 2개 공장은 폐쇄했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4월 가전용 다이오드 등 반도체 사업 일부를 일본 반도체 기업 ’롬‘에 매각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결국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파나소닉의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3000억엔(약 3조 23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9%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에 7%까지 곤두박질쳤다.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누보톤은 2008년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윈본드에서 분활된 회사다. 사물인터넷(IoT) 등 전자기기 제어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등 산업용 반도체가 주력제품이다. 2010년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돼 풍부한 자금력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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