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가 협상카드입니까" 또 무너진 부모들

박혜진 2019. 11. 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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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식이, 하준이, 해인이, 태호 유찬이...

부모님들은 오늘(29일)도 어김없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 아이의 이름을 딴 '어린이 생명 안전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국회 파행 소식에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이용하지 말라'며 오열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이 본회의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관문, 오늘(29일)도 부모들은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 "의원님, 민식이 특가법 꼭 좀 부탁드릴게요. 꼭 부탁드려요, 제발."]

마음 졸이며 법사위를 지켜보던 엄마 아빠들,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절로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필리버스터 소식.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우리 민식이법 등에 대해서 먼저 상정해서..."]

기쁨의 눈물은 분노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 "부모를 두 번 죽이는 것 같아요. 아이를 잃었을 때 그 심정 같아요, 오늘이. 말이 돼요?"]

아이들은 '협상 카드'가 아니다, 여야의 선거법, 공수처법 협상에 이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 "왜 이렇게 우리를 이용하는... 이건 아니야..."]

결국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은 처리를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29일)이 지나면 다시는 설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기자회견장,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이은철/故 이해인 양 아버지 : "우리 아이들 이름 이렇게 사용하라고 뒤에 법자 붙여서 아이들 법 만들고 하는 거 아니고요."]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니까 정말 이 나라가 진짜 싫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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