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유학생 16만명..베트남 유학생 2년새 2배

이연희 2019. 12.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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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진출 베트남·우즈벡 학생 급증..서구권 연수 多
해외나가는 유학생 21만명으로 줄어..유학수지 격차↓
영어권국가 유학 선호 뚜렷..2년새 中 6.9%p↓·日 증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호남대 베트남 유학생들이 지난 15일 오후 호남대 통합뉴스센터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응원전을 한 뒤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하자 환호하고 있다. 2018.12.15 (사진=호남대 제공) mdhnews@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올해 16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출신 유학생 수가 2년 새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학을 찾는 유학생은 매년 늘고 있지만 반대로 국내에서 해외 대학으로 유학 가는 학생 수는 21만3000명으로 2017년 2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유학수지 간격이 점차 좁아지는 것이다.

◇국내 유학생 90%가 아시아 출신…中 줄고 베트남 출신 급증

1일 교육부가 공개한 한국교육개발원 유학생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16만165명 중 아시아 국가 출신이 14만5747명(91%)을 차지한다.

다음으로 유럽이 6312명(3.9%), 북미 4053명(2.5%), 아프리카 2670명(1.7%), 남미 972명(0.6%), 오세아니아 411명(0.2%)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는 학사 및 석사학위를 주로 땄지만 아프리카 학생들은 자국에서 석사학위를 딴 뒤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럽이나 북미, 오세아니아 국가 학생들은 학위과정보다는 연수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주요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유학생 중 7만1067명(44.4%)이 중국 출신이다. 2년 전보다 유학생 수 자체는 늘었지만 비율은 55.1%에서 줄었다. 베트남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국가 출신 학생이 늘면서 비중이 자연감소한 것이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은 2년 동아 1만4614명(11.8%)에서 3만7426명(23.4%)으로 크게 늘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역시 2716명(2.2%)에서 7482명(4.7%)으로 2배 증가했다. 다음으로 몽골 7381명(4.6%), 일본 4392명(2.7%), 미국 2915명(1.8%)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유한 대학으로는 ▲경희대(6095명) ▲성균관대(5393명) ▲고려대(5194명) ▲연세대(4848명) ▲중앙대(4350명) ▲한양대(4284명) 등이 있다. 서울대에 진학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2276명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베트남과 신북방정책 핵심인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로 나간 유학생, 영어권 국가 선호 두드러져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국내 유학생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11년 전인 2008년 유학생 수는 21만6867명이었으며 2011년 26만2465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015년 21만4696명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2017년 다시 23만9824명을 기록했다. 이후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다시 줄어들었다.

선호하는 지역은 역시 아시아 국가가 7만8861명(37%)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인 4만명은 학위과정이 아닌 어학연수가 목적이었다. 유학생 7만1108명(33.4%) 중 5만5000여 명이 학위를 따려고 북미로 유학 가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다음으로는 유럽이 3만6539명, 오세아니아 2만5431명, 아프리카 604명, 중남미 457명 순이다. 유럽과 오세아니아는 학위 유학,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연수 비중이 높았다.

주요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 선호도가 굳건한 반면 중국은 유학생 수와 비중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만 해도 중국 유학 비율이 30.5%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미국 유학생이 5만4555명(25.6%), 중국이 그 뒤를 잇는 5만600명(23.8%)이다. 다음으로 호주가 1만8766명(8.8%), 1만7012명(8%), 캐나다 1만6495명(7.7%), 영국 1만1903명(5.6%), 독일 6835명(3.2%), 뉴질랜드 3.1%)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최근 2년간 유학생 비율이 증가했지만 올해 아베정부의 '백색국가' 지정으로 촉발된 한일갈등으로 인해 내년도에는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국내 학생들의 유학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국내 대학과 채용시장 동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학의 교육 질이 높아지고 국가장학금 정책으로 사립대 학비가 유학 대비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대학 졸업장보다는 지원자의 직무능력, 한국 기업·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인재를 선호하는 채용시장 경향도 한몫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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