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백원우 별동대, 별관 3층서 따로 운영

김형원 기자 입력 2019. 12. 2. 03:10 수정 2019. 12.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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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정 前직원들 "대통령 친인척팀은 5층, 아예 사무실도 달라"
비서실장의 "별동대 거론된 2명은 친인척팀" 국회증언과 배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 친·인척 관리팀과는 사무실을 달리 쓰는 별도의 특감반(별동대)을 운용해 왔다는 복수(複數)의 민정수석실 내부 증언이 1일 나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백원우 별동대'는 명백히 존재했고, 아주 문제가 많았던 비정상적 조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별동대'라고 이야기하는 2명은 대통령 친·인척과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감찰반원"이라고 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산하의 친·인척 관리팀은 이곳의 5층, '별동대'는 3층에 마련된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는 복수(複數)의 민정수석실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백원우 별동대'에는 검찰 수사관 A씨와 경찰 출신 B총경이 소속돼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A씨는 1일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태경 기자

복수의 민정수석실 전직 직원들은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 면담과 통화에서 "노 실장의 국회 증언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처음부터 백원우 전 비서관이 친·인척 관리팀과는 별개로 이들 별동대를 비공개로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는 (백 전 비서관이 지휘하는) 두 팀이 나와 있었는데, 하나가 대통령 친·인척 관리팀이고 다른 하나가 '민정특감반'이라고 하는 별동대였다"면서 "창성동 별관에서 민정비서관실 산하의 친·인척 관리팀은 5층, 백원우 별동대는 3층으로 아예 사무실 위치도 달랐다"고 했다.

이어 "원래는 특별감찰반이라는 것이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하나만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두 개로 쪼개졌다"면서 "문제있는 조직으로 무슨 일을 수행하는지 비밀에 부쳐졌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세월호 사고 당시 구두 경고를 받은 해양경찰청 간부를 포상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휴대전화까지 조사한 것은 별동대가 한 일로 안다"고 했다. 백 전 비서관의 지휘를 받는 별동대가 상부 지시에 따라 사실상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하는 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 전 비서관의 별동대에는 이날 숨진 검찰 수사관 A씨와 경찰 출신 B총경이 소속돼 활동했었다. 이들은 지난해 지방선거 전 울산으로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 관련 수사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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