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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와라" 하원 법사위 '최후통첩' 받은 트럼프의 선택은

이기성 기자 입력 2019.12.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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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청문회 참석 문제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향후 탄핵 절차에서 증거를 제시하거나 증인을 부를 의향이 있는지 등에 대해 오는 6일 오후 5시까지 알려달라고 '최후통첩'한 상황입니다.

1일 미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하원 정보위는 2일 보고서 검토에 착수, 3일 오후 이를 채택한 뒤 하원 법사위로 넘길 예정입니다.

하원 법사위는 이를 넘겨받아 4일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들어갑니다.

CNN방송은 '트럼프의 탄핵 선택:방어냐 회피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민주당 미치광이들의 사기극으로 매도해온 가운데 중요한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의 변호사들의 참석을 허용함으로써 이 절차를 정당화할 것인지 아니면 조사 참석을 거부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탄핵 청문회 증언 제안과 관련, "비록 내가 아무 잘못한 것이 없고, 이 적법 절차 없이 진행되는 사기극에 신뢰성을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강력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이 아직 하원에 답변을 전달하지 않은 가운데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백악관은 앞서 당국자들의 탄핵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 및 법사위 소속 민주당 발 데밍스(플로리다) 의원은 1일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 "우리의 현재 주안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들을 참석시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증언 참석을 촉구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과거 탄핵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절차에 참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밍스 의원은 백악관으로부터 '답'도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들이 이 기회를 활용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면 그가 그에 관해 설명하는 것을 듣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원 법사위 소속 공화당 톰 매클린톡(캘리포니아) 의원도 같은 방송에 나와 "이는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정보위가 진행해온 불법적 절차에 얼마나 언짢은 심정인지 또한 이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다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청문회 증언 등 탄핵 조사 절차 참여 문제와 관련, 백악관은 그 득실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탄핵 문제로 국론이 극심하게 분열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나 변호인들이 증언에 참석한다면 그들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상원으로 넘어올 경우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다 우호적 여건이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굳이 하원 법사위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변호인들이 청문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실익이 있겠느냐는 의견도 주변에서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장 4일 청문회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에 있게 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합니다.

한 당국자는 "내들러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기간 청문회를 잡아놓고 참석 여부를 묻는 것 자체가 뻔뻔한 일"이라고 CNN에 말했습니다.

다만 이 청문회에 변호인들을 출석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법사위에 직접 증언을 하려고 한다면 별도의 청문회 날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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