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벚꽃모임 폐지 생각 없다".. 지지율 급락

권중혁 기자 2019. 12.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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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음에도 향후 모임 폐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 등은 2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본회의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모임 폐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파기)한 것으로 야당 의원들의 자료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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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2%로 급락.. 10월보다 6% 포인트 하락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1월 28일 기자단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P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몰렸음에도 향후 모임 폐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임 초대자 명부를 폐기한 것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NHK방송 등은 2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본회의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모임 폐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향후 초대 기준이나 프로세스 등을 확실히 재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정부 주최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지자를 대거 초대해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문서폐기, 반사회세력 및 악덕 다단계회사 인사 초청 의혹이 이어졌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며 논란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초대자 명부 폐기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와 야당의 설전이 벌어졌다. 앞서 아베 총리와 여당 정치인의 추천으로 행사에 참여한 인사 명부는 야당 의원이 자료를 요구한 날 분쇄기로 파기됐고, 정부 부처가 작성한 추천자 명부는 대부분 검은색으로 칠해진 상태로 공개됐다. 이에 야당은 문제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파기)한 것으로 야당 의원들의 자료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명부의 전자 데이터 복원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향후 명부의 보존 기간의 재검토를 검토할 뜻을 밝혔다.

야당이 추궁하고 있는 ‘재팬라이프’ 전 회장과의 관계도 도마에 올랐다. 이 회사는 2014년 다단계판매로 행정지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구치 류쇼 전 재팬라이프 전 회장은 아베 총리 추천으로 모임에 초대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날 야당은 “총리 추천 몫으로 초청된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에 행정 지도를 받은 이듬해에 왜 초대된 것이며, 총리와 아키에 여사는 야마구치 전 회장과 안면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개인적인 관계는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야마구치 전 회장은 인원 회합 등에서 동석했을 가능성까지 부정하지 않지만 1대 1과 같은 형태로 만난 적은 없고 개인적인 관계는 일절 없다. 내 아내도 안면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여론은 아베 총리의 해명을 믿지 못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18세 이상 유권자 961명을 대상으로 아베 내각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로 5% 포인트 상승했다.

야당이 반사회적 세력의 관계자가 모임에 참가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정부가 누구의 추천으로 어떤 인물이 초대됐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응답이 64%였다. “명확히 할 필요 없다”는 응답 21%로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대자 명단 폐기에 대해 아베 총리는 야당의 자료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이번 조사 응답자의 72%는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답변은 13%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마이니치는 정부의 공문서 관리 형태에 국민의 불신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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