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압박 받은 듯"..극단적 선택 무엇 때문에

박종욱 2019. 12.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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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경찰이 격앙된 반응을 보일 정도로 검찰이 통상적이지 않은 압수 수색까지 진행하다보니 대체 백 수사관의 극단적 선택 뒤에는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는 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망 배경에 따라서 사건의 성격도, 그 폭발력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박종욱 기자가 그 이면을 추정해 봤습니다.

◀ 리포트 ▶

현재까지 사실로 드러난 건, 숨진 수사관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특감반원으로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다녀갔다는 것, 그리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주요 참고인으로 한 차례 검찰조사를 받았고, 어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단 것입니다.

지인들은 숨진 수사관에 대해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성품도 훌륭했다, 스스로 이런 선택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최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그 압박을 어디서 받았는지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한편에선 숨진 수사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초기 첩보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며 정권 차원에서 입을 막기 위해 압박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검찰이 수사관을 개인적인 비위에 대한 별건수사로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서에서 윤석열 총장을 언급했다는 부분도 해석이 엇갈립니다.

검찰의 강한 압박에 대해 견디지 못한 수사관이 가족한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다, 아니다, 부적절한 감찰에 대한 수사에 협조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라는 상반된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대전화와 유서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검찰은 "수사관을 압박한 사실은 없다"면서 고인의 사망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의혹의 당사자일 수도 있는 검찰이 관련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된 주체 모두가 표면적으로는 고인의 사인에 대해 철처한 규명 필요성을 밝히고 있지만, 수사관의 죽음을 이용하고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있다는 비판과 함께, 냉철한 진실규명의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정소민)

박종욱 기자 (parkgij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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