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주사도 모자라..집무실서 편안히 '황제' 접종

2019. 12. 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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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강원도 강릉 시장과 서울 서대문구, 구 의원들이 집무실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아서 '특혜 논란'이 일었는데요.

강원도 원주 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 졌습니다.

원주시 보건 소장이 직접 시청으로 가서 시장부터 시 의원들 까지 이른바 '황제 접종'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초, 원주시 보건소장과 소속 간호사 1명이 원주시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시장 집무실로 직접 찾아가 원창묵 시장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놓았습니다.

이어 시청 회의실에서 부시장과 국장 대여섯명에게도 주사를 놔 줬습니다.

10여 명의 시의원들도 의회 '소회의실'에 모여 주사를 맞았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이 수년 동안 무료로 이어져왔고, 보건소가 아닌 집무실이나 회의실에서 의료행위가 이루어져 논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접종하는 건 불법.

시장부터 시의원까지 의료법을 명백히 위반한 출장 접종을 몇년째 받아온 겁니다.

더구나 원주시 보건소는 어린이와 노인, 임신부만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만 실시하는 곳입니다.

예외적으로 조류독감 현장 대응을 나가는 공무원들에 대해, 추가 무료 접종을 해주고 있는데, 시장과 시의원 등을 이 기타 대상으로 분류해 접종해준 겁니다.

[원주시 보건소 관계자] "그분들이 오라 가라 그런 적도 없었고 조류독감이나 이런 현장 방문을 많이 하시니까 감염에 노출이 되잖아요."

이들은 일반 병의원에서라면 3,4만원 하는 접종비용도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보건소가 구매한 백신 비용은 1인당 8천원 정돕니다.

공짜도 모자라 법을 어겨가며 황제 접종을 받는 지자체와 의회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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