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빠 명퇴래..대기업 3곳 중 1곳 직원 줄였다

임성빈 2019. 12.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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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경영난" 최대 이유
중소기업도 5곳중 1곳 인원감축
감원 기업 42% "작년보다 큰 규모"
분기별 상관없이 상시 구조조정

#. 지난달 29일 한진그룹은 내년 인사 발표에서 임원 수를 20%가량 줄이며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날 인사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달 22일 두산중공업은 전체 임원 65명 가운데 13명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직원 6000여 명 가운데 과장급 이상 2400여 명에 대해 50%의 급여만 받고 2개월씩 휴직하는 형태의 순환 휴직을 실시하고, 일부 인원을 계열사로 전출하기도 했다. 정부의 탈원전 여파에다 세계 발전사업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어려워도 일반 직원을 감원하는 구조조정만은 막기 위해 임원 수를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업 5곳 중 1곳이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을 위해 조직 축소를 선택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많은 인력을 감축했다.

대기업 3곳 중 1곳 감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8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21%가 ‘올해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구조조정을 한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곳 중 1곳(33%)으로 가장 많았다. 중견기업 25%, 중소기업 20%, 영세기업 15% 순으로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기업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로 어려운 경영 상황을 꼽았다. 가장 많은 기업이 ‘업황·경기 침체로 경영난 심화’(21%·복수응답)를 지적했다. 또 ‘조직 재정비’(19%)와 ‘경영 효율화 차원’(13%)에서 구조조정을 한 기업도 있었다. 합병이나 매각 등 사업조직 규모가 변할 때도 구조조정이 많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기업은 ‘목표 미달성에 대한 책임 부과’(8%) ‘신규채용 진행을 위한 기존직원 해고’ ‘최저임금 인상 영향’(각 6%) 등을 이유로 들어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 규모는 ‘작년보다 늘었다’고 답한 기업이 42%였다. 인력 감축이 ‘작년과 비슷하다’거나 ‘적었다’는 비율은 각각 24%, 9%에 불과했다.

올해 기업에서 가장 많이 구조조정이 된 인력은 ‘희망퇴직 의사가 있는 사람’(23%)이었다.

실제 지난 9월 삼성디스플레이·엘지디스플레이·르노삼성자동차 등의 기업이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은 ‘저성과자’(20%)와 ‘정년에 가까운 재직자’(20%)도 구조조정 대상자였다고 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나간다는 사람은 안 붙잡고, 성과는 낮을수록, 연령과 연봉은 높을수록 기업의 ‘데스노트’에 직원 이름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 연중 수시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감원 시기는 분기별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1분기 19%, 2분기 20%, 3분기 22%, 4분기 16%) ‘상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고 한 기업이 22%로 가장 많았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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