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읍참마속"..당직자 일괄 사표, 새 총장에 박완수

한영익 2019. 12.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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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 사표 4시간 만에 7명 인선
비서실장 김명연, 여연원장 성동규
계파색 엷은 초·재선 전진배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단식 종료(지난달 28일) 나흘 만인 2일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주재로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국민의 명령을 받아 단식에 들어갔고,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소회를 밝힌 황 대표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장을 당 대표 ‘천막 집무실’로 바꿔 업무를 이곳에서 보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하나는 강력한 대여 투쟁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에 대한 친문 인사 관여 의혹 등을 3대 게이트로 칭하며 “주모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했다.

다른 하나는 당 쇄신과 보수통합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한다”며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그로부터 5시간 뒤 중앙당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변화와 쇄신을 더 강화하고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새롭게 신발끈을 졸라매는 심정으로 당직을 새로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직 사의를 표명한 35명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은 24명이다. 나머지 11명은 원외 인사다. 박 사무총장 외에도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물론 ‘당 해체’ 주장을 했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동참했다. 국회직인 원내대표단과 총선기획단 정도만 빠졌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번 일괄 사표 제출이 ‘황교안식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영남’ ‘친박’에 편중됐다고 평가받은 주요 당직을 일신함으로써 ‘황교안 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이가 많다. 김세연 원장은 “한국당 당직자가 모두 일괄 사퇴한다면 그것은 국민이 보기에 쇄신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동의했다”면서 “하지만 만약 전원이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당직자의 사퇴가 반려된다면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완수
황 대표는 이날 일괄 사표 발표 4시간 만에 사무총장에 박완수(64·초선·창원의창) 의원, 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56·초선·김천) 의원을 임명했다. 비서실장엔 김명연(재선·안산단원갑) 의원, 대변인엔 MBC 기자 출신인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발탁했다. 인재영입위원장으론 염동열(58·재선·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 이날 신설된 전략기획본부 본부장은 주광덕(59·재선·남양주병) 의원이 맡기로 했다. 여의도연구원 신임 원장으론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7명 중 6명이 50대 인사다. 5명이 현직 의원인데, 전원 초·재선이며 계파색도 엷은 편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보다 젊은 연령대의 당직자와 초·재선 의원을 중용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언론에서 얘기하던 소위 측근은 과감히 배제했다”고 말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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