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 옛날이여~" 불매운동에 수입맥주 1위 아사히, 계약직 구조조정

신건웅 기자 입력 2019. 12. 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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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아사히 맥주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영업직원(계약직)들에게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분기까지 수입 맥주 1위를 지켰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본 맥주를 행사품목에 넣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 불매운동은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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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사히주류, 계약직 영업사원 계약 연장불가 통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본맥주가 진열돼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아사히 맥주가 구조조정에 나선다. 계약이 만료되는 영업사원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영업직원(계약직)들에게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지난달 최종 통보했으며, 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이처럼 롯데아사히주류가 영업직을 줄이기로 한 것은 '불매운동' 여파로 풀이된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분기까지 수입 맥주 1위를 지켰다. 사실상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한·일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불매운동의 대표상품으로 지목되면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의 지난 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139억5100만원에 그쳤다. 전분기 454억9500만원보다 69.3%나 급감했다.

지난달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수출입무역통계에서도 일본맥주 수입액은 1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5% 줄었다. 국가별 맥주 수입 순위는 1위에서 17위로 하락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맥주 4캔 1만원' 행사 품목에서 제외되고, 일부 중소형 슈퍼마켓의 발주가 중단되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문제는 판매가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본산 맥주를 수입하는 수입업체들이 다시 발주를 늘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아직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고, 자칫 국민감정을 건드리면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 수도 있어서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본 맥주를 행사품목에 넣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 불매운동은 끝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불매 상황이 이어지면서 롯데아사히주류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계약직 구조조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으로 영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건비라도 줄이자는 판단이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근로계약기간 도래에 따른 계약 종료"라며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롯데아사히주류의 계약직 직원들은 이번 권고사직에 대해 노동부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계약 해지에 당혹스럽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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