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합격·불합격 뒤바뀌었다..세무사 시험에서 무슨 일이?
올해 세무사 시험에서 당초 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불합격 처리되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들이 추가 합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무사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산인공)이 최종 합격자 발표과정에서 해당 수험생들의 점수 입력을 잘못해 벌어진 일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치러진 2차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세무사 시험 준비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무사 시험 준비생들이 모이는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무슨 대학교 시험 성적정정도 아니고, 전문자격 시험에 이런 경우가 있나”, “합격자 명단을 믿을 수 없다”, “별도의 사과문이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등의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졸지에 합격자에서 불합격자로 입장이 바뀐 해당 수험생은 직접 산인공을 찾아가 좌절감과 실망감을 호소하며 항의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인공 관계자는 “순전히 전산입력 오류에 따라 발생한 일로, 지원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인정한다”며 “최종적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직접 찾아와 점수를 체크했고,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바뀐 결정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수험생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세공무원의 세무사 2차시험 최종 합격자 수는 26명인데 반해 올해 최종합격자 수는 72명으로 급증했고, (비율도) 총합격자 수의 3.7%에서 9.9% 수준으로 폭증했다”며 “합리적인 의구심이 들어 문제유출에 대한 출제위원과 국세청 내부시험과의 연관성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청원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도를 넘는 의혹 제기라는 입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오래전에 국세청이 아닌 산업인력공단이 세무사 시험을 주관하도록 했다”며 “조직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세무사 시험 문제는 구성 등에 있어서 국세청 내부시험과 문제 자체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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