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수사 논란' 첩보 하달 즈음..황운하·송철호 두번째 만났다

윤성민 입력 2019. 12. 3. 17:02 수정 2019. 12.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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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 만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송 시장은 황 청장과 만남이 하명 수사와 무관하다고 3일 해명했지만, 검찰과 야당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언제 만났나
송 시장과 황 청장은 2017년 9월과 12월 두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9월 만남에 대해 “제가 여당에 오랜 뿌리를 가진 지역의 정치 선배여서 예우로 (만남을) 한 거로 추측한다. 한번 인사하고 싶다(는 의도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연락은 황 청장 측에서 먼저 했다고 한다.

12월 만남에 대해서는 9월 식사의 비용을 황 청장이 냈다고 언급하며 “외지에서 부임해서 온 손님인데 먼저 내가 손님을 접대해야 할 처지인데 내가 늦었구나, 마음의 부담이 생겼다. 간단하게 밥을 한번 사야지 하는 생각하던 중에 시간이 나서 삼계탕 잘하는 집이 있는데 같이 한번 가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해 1월 만남이다. 최근 언론은 송 시장과 황 청장, 그리고 현지 경찰관과 서울에서 온 인사 등 총 4명이 울산 태화강 인근 장어집에서 만난 단서를 확보해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월은 송 시장이 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시점이다. ‘서울에서 온 인사’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일 가능성이 있다.

1월 만남에 대해선 송 시장과 황 청장은 “소설”, “저급한 거짓 보도”라고 부인했다. 또 송 시장은 “지난해 1월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온 행정관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라고 했다.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무슨 대화 나눴나
송 시장과 황 청장의 주장대로 둘이 두 차례 만났다고 하더라도 만난 시기를 두고는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2017년 12월은 이미 송 시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진행되던 때였다. 앞서 경찰청은 청와대로부터 받은 김 전 시장에 대한 첩보를 12월 28일 울산경찰청에 우편으로 보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12월 만남에서 송 시장과 황 청장이 김 전 시장 수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9월 만남에 대해선 “황 청장이 얘기를 꺼내서 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얘기했다”고 했고, 12월 만남에 대해선 “다른 사람이 끝까지 같이 있어 (김 전 시장 수사 관련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선 식당 주인과 그의 지인인 의사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청와대와 경찰청으로부터 하달된 첩보에 대해서는 “첩보가 왔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뉴스1]
동석자도 쟁점이다. 2017년 9월 만남 당시 황 청장은 울산경찰청 정보과장을, 송 시장은 2014년 보궐선거 때 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을 대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일 경우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저는 누굴 데리고 갔던 것 같지 않다. 기억이 없다. 황 청장은 누가 왔다가 같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간 것 같기도 하고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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