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기연장 원했던 나경원의 퇴장..왜?

조용석 2019. 12. 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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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까지 임기 연장을 바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는 10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3일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 여부에 대한 최고위 심의 결과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로 1년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연장해 맡을 수 있었으나 최고위 결정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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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당 최고위, 羅 임기연장 불가 결정
황교안 "원내대표 출마하겠단 분 있어 원칙대로 한 것"
선거법 합의 등 잦은 전략 실패로 신임 잃었단 분석
羅 미국 가는 날 단식 시작한 黃..불화설도 힘 실려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내년 총선까지 임기 연장을 바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는 10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선거법 협상 등 잦은 원내협상 실패와 황교안 대표와의 미묘한 불협화음 등을 이유로 꼽는다.

3일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 여부에 대한 최고위 심의 결과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후 ‘임기 연장을 안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원내대표의)임기가 끝났고 경선하겠다는 사람이 나오지 않나. 원칙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강석호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유기준 의원도 4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오는 10일로 1년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연장해 맡을 수 있었으나 최고위 결정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는 계획은 의미가 없어졌다.

최고위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과의 선거법개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을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나 원내대표가 이를 풀어갈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한 선거제에 합의해줬기 때문에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고 질책하는 시선이 많다. 또 이후 1년이 흐르는 동안 사실상 무시로 일관했을 뿐 뚜렷한 전략도 내놓지 못한 채 여야4당에게 끌려다니다가 막판에 강경투쟁만 벌이는 등 합의 후 대응도 적절치 못했단 분석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나경원이 작년말 선거제 합의해 준 것 때문에 때문에 1년 내내 발목잡혔다. 선거법협상이 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잦은 원내전략 실수도 나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의 꿈’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이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여권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강행에 대응하기 위한 필리버스트(무제한 토론)를 신청했으나, 처음부터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님을 확실하게 선긋지 못하면서 여당의 전략에 말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여러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식이법은 처음부터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다”고 항변했으나 이미 돌아선 여론을 돌이키긴 어려웠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또 최근 의원총회에서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권의 집중포화를 맞은 것에 대해서도 대여공세에 집중해야 할 때 전열을 흩트린 실수란 지적이다. 이외에도 공천 가선점 발언, 조국 낙마 관련 의원 표창 수여 등도 나 원내대표의 대표적인 실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불화설을 언급한다. 나 원내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달 20일부터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것은 이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분석이다. 또 황 대표의 단식 목적이 나 원내대표가 풀어야할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였단 점에서도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믿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연장 불가결정이 불화설 때문인가라를 기자들의 질문에 “불화설?”이라고 되물은 뒤 웃음으로 대답을 피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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