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조국 내주 소환 검토..'유재수 의혹' 텔레그램 대화록 일부확보

2019. 12.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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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소환..의혹 집중추궁
텔레그램 대화방 내 靑핵심관계자들, 소환추진할 듯
숨진 수사관 아이폰 잠금장치로 포렌식 일시 중단
'조국 일가' 수사 검찰, 내주 기소 방안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유재수 감찰 무마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조국(54) 전 법무장관의 소환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이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감찰할 당시 대화록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조 전 장관 외에 대화창에 있는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여부도 검토 중이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지시했다가 두 달 만에 감찰을 중단토록 한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조 전 장관 소환에 앞서 백원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의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시장의 감찰을 무마하는 데에 적극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특감반이 지난 2017년 유 전 부시장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얻은 100시트 규모의 텔레그램 엑셀파일 일부도 확보한 상태다. 청와대는 이 포렌식 자료에 천경득(46)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윤건영(50)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김경수(52) 경남도지사 등이 대화방에 참가해 금융위원회 인사를 논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포렌식 자료의 내용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청와대 특감반원에 대한 조사에 집중한 검찰은 최근 청와대 비서관라인과 금융위원회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불러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최종수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조사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유 전 부시장의 비위사실을 백원우 비서관을 통해 금융위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채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안을 정리했다. 검찰은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백 전 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김 전 시장 선거개입의혹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검찰수사관 A씨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은 아이폰 장금장치에 막혀 일시중단된 상태다. 검찰은 외부 정보보안업체의 장비를 이용해 암호를 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경찰서가 보관하고 있던 A수사관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경찰의 참관 하에 휴대전화 저장내용 전체를 옮기는 이미징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향후 압수물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공유는 변사사건 관련 범위로 제한해 경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늦어도 내주 조 전 장관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진술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 전 장관의 기소여부 판단에 앞서 검찰은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추가소환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정 교수 측은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가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도 지연됐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가 진행하는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분리해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이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김 전 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검찰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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