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어린이집 성폭행' 박능후 발언 상식 이하.. 해당 아동 응급 치료 필요" [뉴스+]

나진희 2019. 12. 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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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은 "일반인도 생각하기 힘든 상식 이하의 지식"이라는 지적이 소아과 전문의로부터 나왔다.

경기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행과 관련해 지난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가 '2차 가해'라는 비판 여론을 맞닥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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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은 “일반인도 생각하기 힘든 상식 이하의 지식”이라는 지적이 소아과 전문의로부터 나왔다. 5세 가해 아동의 행동은 발달이론상으로 봤을 때도 비정상 성 발달이며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기 성남시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행과 관련해 지난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가 ‘2차 가해’라는 비판 여론을 맞닥뜨렸다.

◆“가해 아동, 발달이론상으로도 비정상 성 발달”

신의진 연세대 교수(소아정신과)는 4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확실히 우리가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은 정상 성 발달과 비정상 성 발달은 다르다”며 “이 정도로 다른 아이를 성추행 내지는 성폭행할 수 있을 정도의 아이면 일단 성적으로 비정상 발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이론상) 3∼5세 유아기 때와 사춘기 때 아이들이 굉장히 성적인 호기심과 열망도 강하다”며 “아마 이런 정상발달의 이론을 가지고 복지부 장관님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을 비정상 성 발달에 그렇게 대입할 수는 절대로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신 교수는 “그분(박능후 장관)의 위치가 보건복지부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그 아이가 혹시 어떤 비정상 발달 내지는 어떤 병이 있기 때문에 그럴까’라고 누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사람이 바로 보건복지부를 이끄는 수장”이라며 “그런데 그분이 갑자기 일반인도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상식 이하의 지식을 여러 명 앞에서 이야기해서 너무 놀랐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보건복지부 장관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실 때 빨리 먼저 의논하실 분이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며 “박 장관이 ‘(여성가족부 산하) ‘해바라기 아동 센터’에서 이 일을 잘 맡아서 전문가가 직접 진두지휘 해주면 좋겠다’고 하셔야 한다. (부처간 비협조 등) 행정의 비효율성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직격탄을 맞는 거다. 아이들 성 관련 문제는 현재 ‘해바라기 아동 센터’가 제일 잘하기 때문에 그쪽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 시절 친밀감 충분히 못 느껴 성폭행 저지를 수도”

신 교수는 가해 아동의 상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이들의 성폭력은 성인과 유사하게, 심각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다만 성인과 다른 점은 5세 가해 아동도 우리가 굉장히 보호해야 할 아이”라며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이 아이를 빨리 검사해 치료해야 하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빨리 연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응급으로 이 아이가 왜 그런지 평가와 치료가 지금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아동 성폭행) 원인은 아주 많다. 다른 폭력은 미워서 때리기만 하지만, 성폭력은 대부분 누구랑 친하고 싶을 때 성적인 흥분이 올라오면서 폭력을 저지른다”며 “최근 아주 어린 시절에 가족이나 부모하고 친밀하게 지내야 할 시기들을 많이 박탈당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가족간의 친밀감을 어린 시절부터 충분히 아이가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성적으로 풀려는 욕구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현 세태상 앞으로 아동간 성추행 문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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