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업 줄이고, 교사 없앤다..거꾸로 가는 '환경교육'

이혜정 기자 2019. 12. 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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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그렇다면, 환경과목은, 정말 자습으로 때워도 되는 걸까요? 기후위기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올 것이란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환경교육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있는 교사마저 없애는 분위깁니다. 이어서 이혜정 기잡니다. 

[리포트]

과학자들은 지구온도가 산업화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지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오르면서 생태계가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폭염과 혹한, 태풍과 산불이 발생하고, 결국 인간의 삶도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환경교육은 여전히 초보적인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민수 / 고등학생

"쓰레기를 길에 버리지 않고 집에서는 분리수거를 하자고 배웠어요."

인터뷰: 김영범 / 고등학생

"공장에서 몰래몰래 갖다버리는 걸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선택과목이나 교양과목으로 ‘환경’을 채택한 중고등학교는 10년 전 전체의 18% 수준에서, 지난해엔 8%대로 떨어졌습니다. 

환경과목은, 환경교육과 무관한 교사, 그러니까 다른 과목을 전공한 교사가 맡습니다. 

상치교사라고 하는데, 환경담당교사의 79%에 달합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교사 A

"일선학교 환경 자격 가진 분들이 없잖아요. 다른 분들이 합니다. 연관되는 관련 교과 선생님들이 하시고 그렇습니다. 과학이 할 수도 있고…"

전국 시도교육청은 현재 신규 환경교사를 뽑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10년쨉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도에, 있는 환경교사마저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경기교육청 관계자

"학교에서 요청을 안 한 거죠, 교사를. 당장 내년에 3명이 갈 데가 없는데, 과원을 가지고 있으면 인건비가 꽤 되고 소지하고 있는 다른 자격증 교사로 바뀌어지는 거죠."

2015년 대구대가 환경교육과를 없애면서, 현재 환경교육과를 둔 대학은 전국에 모두 4곳입니다. 

신규 채용인원이 없으면 다른 대학들도 조만간 해당 전공을 폐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찬대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입시 위주의 교과과정이 편성되다 보니까 (환경) 전공교사도 뽑지 않게 되고 그렇다 보니까 악순환이 진행되는 것 같아요. 환경교육을 의무화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오늘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만나, 초중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환경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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