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부시장 "정부가 요구해 알려줬을 뿐" ['김기현 하명수사' 의혹]
[경향신문] ㆍ“지역 여론 수집처에서 연락”
ㆍ김기현 시장 때 고위공무원
ㆍ지난 선거 때 송철호 캠프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및 측근 비리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인물로 지목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4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에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이 제보했다는 김 전 시장에 대한 비위 의혹은 건설업자 ㄱ씨가 고발한 사건으로 김 전 시장의 동생이 아파트 시행권을 확보해주는 대가로 30억원 상당의 용역권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또 “이후에도 2~3차례 연락이 와서 주 52시간 시행 후 기업동향 같은 것들을 묻길래 아는 대로 간략히 알려줬다”고 했다.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은 “송 부시장이 경찰 수사 전 나와 김 전 시장에 대한 혐의를 제보했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송 부시장은 지난달 29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김 전 시장 수사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2017년 12월7일 울산청 성모 경위가 건설업자 ㄱ씨 고발 사건에 관해 참고인 조사를 부탁해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해 1월 울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 2명이 다시 찾아와 만났지만, 내가 만든 ‘지역건설업 발전조례’에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했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김 전 시장 경쟁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현 울산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선거전략 수립 등 주요 역할을 했다.
그는 송철호 선거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는 김기현 전 시장 체제에서 교통건설국장으로 근무하다 2015년 퇴임했다. 이후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을 맡았다가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로 옮겼고 지난해 8월부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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