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공주, 트럼프 조롱?..동영상 폭발적 화제

앤 공주가 트럼프와 악수 거부했다는 해석 나와
트뤼도 등과 '트럼프 뒷담화'하면서 웃는 모습도 포착

[서울=뉴시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 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악수하는 동안 앤 공주(왼쪽)가 멀찍이 떨어져 있다. <사진출처: 동영상 캡처> 2019.12.0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제 제조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TV카메라 앞에서 벌인 충돌에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뒷담화 동영상' 논란을 촉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앤공주 동영상' 파문을 만들어낸 것.

앤 공주가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 2건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문제의 '앤 공주 제스처'는 지난 3일 저녁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 참석자 환영 리셉션에서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아들인 찰스 왕세자 부부와 나란히 서서 각국 정상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악수를 하던 중 여왕이 문 쪽에 서있는 딸 앤 공주를 향해 뭐라고 지시하는 듯한 말을 했고, 이에 앤 공주는 어깨를 들썩여보였다.

두 사람이 말한 내용은 정확하게 녹음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여왕이 트럼프 부부와 악수를 하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선 앤 공주를 나무란 듯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즉, 앤 공주가 트럼프 부부와 악수하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나 있다가 어머니로부터 와서 악수하라는 말을 듣고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계속 거부했다는 해석이다.

타임지 역시 앤 공주가 트럼프 부부와의 악수를 거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왕실 전문가인 리처드 피츠윌리엄스 역시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앤 공주가 공식적인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트럼프 부부와 악수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례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은 아니라고 타임지에 말했다.

게다가 앤 공주는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문제의 '트럼프 뒷담화'를 하는 장소에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앤 공주가 나토 정상회의 리셉션에 참석해, 와인 잔을 손에 들고 정상들과 함께 서서 '트럼프 뒷담화'를 들으면서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앤 공주가 등장하는 동영상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러 지는 "트럼프를 맞지 않았다고 여왕에게 꾸중들은 앤 공주의 엄청난 리액션"이란 제목의 기사를 톱으로 올렸고, 선 지는 "앤 공주, 트럼프와 악수 중 야단친 여왕에게 어깨 으쓱"이란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다뤘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여왕과 딸이 침묵의 논쟁 벌이다"라고 지적했고, 메일온라인은 "여왕, 트럼프 맞는 동안 앤에게 지시"란 제목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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