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여성비하·혐오 발언 후보 안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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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은 내년 총선에서 '여성비하·혐오 발언을 한 적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남녀를 동등하게 대표하는 국회, 성평등 입법에 충실한 국회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고 있다"며, "지난 총선 당시 10.5%에 불과했던 지역구 여성 후보 공천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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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은 내년 총선에서 '여성비하·혐오 발언을 한 적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 이상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남성보다 여성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국 성인 남녀 1500명(남성 743명, 여성 757명)을 대상으로 한 '2020 총선 성평등 현안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느 때보다 성평등한 국회가 필요한 상황에서, 선거에 임하는 정치권과 정당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 수행을 환기하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조사 의도를 설명했다.
2020 총선에서는 여성 후보 및 성평등 의식을 가진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남성보다 여성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2인 66.9%였다. 특히 남성은 2030보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긍정 응답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에 대해 기성세대 남성들의 문제의식이 적지 않고 변화를 원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여성비하·혐오 발언을 한 적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80.9%로 성별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매우 높았다. 나아가 '페미니스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도 42.4%로 적지 않았다.
◇ 국민 10명 중 7명, "21대 국회 여성 비율 현재보다 높아야"
또한, 이번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다음 국회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중이 크게 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3.4%는 21대 국회 여성 비율이 20대 국회 여성 비율(17%)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21대 국회의 적정 여성의원 비율을 묻는 질문에 '20~40% 미만'이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고, '40% 이상'이어야 한다는 응답도 33.3%나 나왔다.
아울러 국회의 여성 비중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 남성중심 정치 관행을 문제로 지적하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나라 국회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낮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라는 응답은 36.9%였던 것과 비교해, '공천을 받지 못해서' 33.1%, '인맥, 비용 등 선거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서' 13.2% 등 남성중심적 정치 환경을 원인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았다.
2명 중 1명은 여성 국회의원을 늘리기 위해 지역구 후보 공천 시 여성을 30% 이상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찬성 의견은 20~30대 여성이 매우 높았고(20대 여성 77.5%, 30대 여성 69%가 찬성), 50대와 60대 남성도 각각 60.7%, 63.5%로 높게 나왔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미투운동 이후 성평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남녀를 동등하게 대표하는 국회, 성평등 입법에 충실한 국회에 대한 요구로 수렴되고 있다"며, "지난 총선 당시 10.5%에 불과했던 지역구 여성 후보 공천 비중을 최소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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