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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돌아온 황교안..패스트트랙 대책은 '오리무중'(종합)

입력 2019.12.05. 17:51 수정 2019.12.0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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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임기 연장 불허로 원내전략 '공중분해'
황교안 리더십 또다시 도마.."친정체제 구축·황제 리더십" 비판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한 지 보름 만인 5일 국회로 돌아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오는 10일 임기 종료를 앞둔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 대표가 지난달 29일 단식 종료 후에도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키다가 이날 국회로 돌아온 것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임박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뺀 야당과 대안신당을 더한 '4+1' 공조로 오는 9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당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황 대표 등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협상과 대책은 '원내지도부 소관'이라며 선 긋기를 해왔지만, 이제는 총대를 메고 패스트트랙 저지 방안과 사후 전략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저지할 뚜렷한 대책도 없이 원내지도부 공백 사태만 초래했다는 당 일각의 비판도 적지 않다.

'4+1' 공조가 한국당을 제외한 채 본회의 상정까지 내달려도 한국당으로서는 저지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국회로 돌아온 황교안…패스트트랙 대책은 '오리무중' (CG) [연합뉴스TV 제공]

황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가 나경원 원내지도부의 임기 연장을 불허하면서 한국당의 원내 전략 역시 사실상 '공중분해' 됐고, 현 원내지도부가 남은 기간 얼마나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향후 원내지도부가 교체되면 패스트트랙 원내 전략 역시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당내에선 오는 10일 정기국회 폐회에 앞서 본회의가 열린다면 지난달 시도했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지 여부도 확정하지 못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필리버스터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며 "민주당이 '4+1' 공조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필리버스터를 끝까지 안 받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새 원내지도부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을 저지할 원내 전략에 관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대신, 자당을 배제한 채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는 여권 비판에 힘을 쏟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4+1' 공조에 관한 향후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내협상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 간의 일로, 한국당은 이제 원내대표 교체기에 있다"며 "한국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진정성도 담보되지 않은 채 근거 없는 협의체를 거론하는 데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가 긴장 관계이지만 물밑 협상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 다만 민주당이 한국당을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아 걱정"이라며 "큰집의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도 있듯 청와대와 민주당이 야당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5 toadboy@yna.co.kr

결국 이번 '나경원 아웃' 사태 역시 '황제 리더십'으로 불리는 황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의 일환이 아니었겠느냐는 말까지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황 대표와 크고 작은 '엇박자'를 노출한 나 원내대표보다는 '친황' 색채의 원내지도부를 구성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뜻이다.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려놓은 김세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최근 며칠 사이 황 대표의 의사결정 방향이 개방과 확장을 향하기보다는 폐쇄적이고 권력과 권한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 김세연 여연원장은 물러났고, 황 대표가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게 아닌가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나경원 의원의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의 본질은 황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라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 원내대표 선거에서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BBS 라디오에서 "당직 인선도 황 대표의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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