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에 햇살 문양"..日 욱일기 정당화 '안간힘'

고현승 입력 2019. 12. 5. 20:01 수정 2019. 12.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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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정부가 욱일 문양이 들어간 미술품을 해외까지 가서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욱일 문양이 들어간 욱일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한마디로 그 방어 논리, 그러니까 근거를 만들겠다는 차원으로 해석이 되는데,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이 소식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에도시대 후기인 1833년에 제작된 풍속화입니다.

바다 위에 햇살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욱일 문양을 그렸는데, 색깔은 좀 다르지만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작품을 일본 외무성이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찾아냈는데, 욱일 문양이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사용됐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에 1869년작 욱일문양 그림을 올려놓고 있는 일본 외무성은 이보다 36년 앞선 이번 작품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욱일기를 내년 도쿄올림픽에 쓰지 말라고 주변국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있는 상황에서 거꾸로 일본은 '오래전부터 써왔으니 상관하지 마라'는 식의 논리를 만들기 위해 이제 해외 미술품까지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올림픽 담당상(10월 29일)] "올림픽 개최, 패럴림픽 개최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 없도록 대응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디자인이 똑같은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전부터 써왔는지가 아닙니다.

욱일문양으로 만들어낸 욱일기는 일본이 과거 주변국을 잔인하게 총칼로 짓밟을 때 내세웠던 군대의 깃발이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처럼 야만의 제1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자위대는 지금도 함선 등에서 깃발로 쓰고 있고, 국가주의를 추종하는 우익단체 집회에도 욱일기는 단골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도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금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은 재작년 욱일기 응원을 한 일본팀에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국제적 상식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욱일기는 군국주의의 상징이 전혀 아니라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억지 주장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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