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느새 100개국 만화앱 1위..월1억 가볍게 버는 K웹툰 작가

김정민 입력 2019.12.06. 00:03 수정 2019.12.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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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선 K팝 아이돌만큼 인기
라인 웹툰 100개국서 만화앱 1위
월 사용자 전세계서 6000만명
카카오, 일본서 3분기 380억 매출
지난달 30일 태국 라인 웹툰 퀴즈쇼에 참석한 국내 인기 작가 4인의 작품 주인공. 왼쪽부터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작가: 박태준)’ ‘여신강림(야옹이)’ ‘이두나!(민송아)’ ‘살人스타그램(령)’. [사진 네이버 웹툰]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 쇼핑몰 센트럴월드. 이날 열린 라인 웹툰(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명) 퀴즈쇼 ‘게임 오브 툰즈’에는 K웹툰 팬 3000여 명이 몰렸다. 온라인 예선에만 41만명이 참가한 이 퀴즈쇼에선 100명의 결선 진출자가 총상금 3900만원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팀 퀴즈쇼 진행자들은 현지 인기 배우와 아이돌이었다. 현장의 열기는 K팝 콘서트 못지 않았다.

K웹툰의 기세가 무섭다. 라인 웹툰은 태국서 1680만명, 인도네시아서 2770만명이 가입하는 등 동남아의 핵심 대중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서 건너간 인기 K웹툰 작가 4명의 사인회도 열렸다.

지난달 30일 태국 라인 웹툰 퀴즈쇼에서 41만명의 경쟁을 뚫고 결선에 오른 100명. [사진 네이버]
라인 웹툰 글로벌 소비자의 62%는 Z세대로 불리는 13~24세다. K웹툰이 ‘차세대 한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날 퀴즈쇼 우승자 빠린다 인싸뚠(14)은 “웹툰 작가는 내게 아이돌이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도 웹툰 작가”라고 말했다.

라인 웹툰은 해외 진출 5년째인 올해 세계 100개국 만화 앱 부문 수익 1위(구글스토어)를 기록했다. 9월 기준 월 사용자는 총 6000만명.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2500만명으로 가장 많다. 국내 작가 중에는 월 해외 수입만 1억원이 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K웹툰은 왜 인기일까. 네이버는 “웹툰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에게 최적화된 콘텐트”라며 “대규모 인력과 비용이 드는 영화·드라마와 달리 작가 1명이면 방대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고, 그 덕에 다양한 장르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쉽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도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웹툰업체 ‘네오바자르’를 138억원에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텐센트(중국), 픽코마(일본), 타파스(미국) 플랫폼을 통해 K웹툰을 공급하고 있다. 픽코마의 올 3분기 거래액은 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성장했다. 2017년엔 일본 도쿄에서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로 각색된 ‘좋아하면 울리는’의 천계영 작가 팬미팅이 열려 현지 팬 200여명이 천 작가와 만났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은 13억45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웹툰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네이버는 국내 ‘도전만화’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한 ‘캔버스’ 등으로 해외 작가를 양성하고 있다. 현지 정서에 맞는 콘텐트를 키워내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58만명의 아마추어 작가가 활동 중이다. 특히 북미 캔버스의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늘고 있다. 태국에선 한국 작가가 현지 작가에게 1:1로 조언해주는 ‘트레이닝 캠프’ 등을 매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외모지상주의’ ‘여신강림’ 등 해외에서 10대에게 큰 인기를 끄는 K웹툰이 국내에선 여성혐오, 일진 미화 등 각종 비판을 받는 논란작이란 점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코드가 사회적 약자와 여성에겐 큰 문제가 된다”며 “작가들이 이를 전향적으로 인지하고 작품에 반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작가의 세계관에 플랫폼이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의 그늘도 뚜렷하다. 웹툰계 최강자인 네이버의 연재작가 62%(221명)는 올해 기준 연봉 1억원 이상, 전체 평균 연 수익은 3억원가량이다. 하지만 중소 플랫폼 작가를 포함하면 웹툰 작가 761명 중 68.7%는 연봉 30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콘텐츠진흥원, 지난해 기준).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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