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과도..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 황교안 '황당 특강'

장나래 2019. 12.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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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인 것은 아직 과도하다. 대한민국은 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 "청년수당을 밥 사 먹는 데 쓰면 있으나 마나"라고 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 정부 들어서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인 것도 아직은 과도한 것 같다. 좀 더 일해야 되는 나라"라며 "발전했지만 발전을 지속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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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애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 더 해야하는데 막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인 것은 아직 과도하다. 대한민국은 좀 더 일해야 하는 나라” “청년수당을 밥 사 먹는 데 쓰면 있으나 마나”라고 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 정부 들어서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인 것도 아직은 과도한 것 같다. 좀 더 일해야 되는 나라”라며 “발전했지만 발전을 지속하려면 일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정부의 문제는 주 52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 과학기술 역량에 있어 밤잠 안 자고 해가며 연구 결과를 만들어간 게 우리 성장 과정의 한 모습”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애들 키우고 돈 쓸 데 많으니 일을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막아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청년수당에 대해서도 “청년수당을 잘 쓰는 청년도 있지만 잘 못 쓰는 청년도 있다. 생활비로 써버리거나 심지어는 밥 사 먹는 데 쓰거나 하는데 그것은 있으나 마나 한 복지”라고 밝혔다.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질의응답 때 학생들은 ‘법무부 장관도 하셨던 분이 왜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텐트도 불법으로 쳤나’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출석하지 말라는 것도 불법 아니냐’ ‘경제가 성장할수록 성장률이 낮아지는 건 당연한데 (강의 때 인용한) 경제성장률이 50년 이래 최저라는 기사가 제대로 된 것이냐’ 등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대 경제학부 신아무개(24)씨는 황 대표에게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도 소득주도성장 같은 사회주의 정책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런 표현이 색깔론에 기반한 비겁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소득주도성장이 문제가 있더라도 사회주의의 정의에 부합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오직 국가주도 경제라는 점에서 사회주의라고 지칭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유명한 공안검사였던 황 대표께서는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박정희 정부도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소득주도성장은 일반적으로 사회주의적 국가들이 택한 정책으로 알고 있다. 사회주의적 정책이라 우려가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강연 뒤 학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인색했다. 한 학생은 “(황 대표가 강의한) 민부론에서 주장하는 것은 노동 유연화 정책인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을 유연화하면 기업이 고용과 해고 중 해고를 쉽게 하기 위한 정책이 된다. 자유로운 노동 정책은 누구에게 자유로운 정책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경제학부 소속의 또 다른 학생은 “경제학 수업에서 가르치듯 노동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반가웠다. 학생들 40여명이 강의가 끝난 뒤 황 대표와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나래 전광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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