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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장 선임에 '대형 로펌'이 뛴다

김재섭 입력 2019.12.06. 15:16 수정 2019.12.06. 21:46

케이티(KT) 차기 회장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법무법인(로펌)이 사실상 '유력 후보'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케이티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올릴 8~10명의 명단을 확정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법무법인 쪽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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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꼽아 손잡고 측면 지원
'고문' 채널 동원해 사외이사 접촉
'KT 회장 추진반' 전담팀 가동하기도
동향파악·여론형성·경쟁자 갈라치기 등
"대형 법무법인에 KT는 큰 고객"
KT, 9일 이사회 전체회의 예정

케이티(KT) 차기 회장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법무법인(로펌)이 사실상 ‘유력 후보’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케이티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 올릴 8~10명의 명단을 확정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법무법인 쪽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낙하산 회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로펌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케이티 차기 회장 후보 도전자 쪽과 법무법인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형 법무법인들이 여론형성과 동향파악 등의 방법으로 케이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도전자들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소속 고문들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맡고 있는 케이티 이사들을 접촉하고, 유력 경쟁 상대의 부정적인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앤장 등 일부 대형 법무법인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회장 후보 추진반’ 성격의 임시 전담팀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대형 법무법인은 각계로부터 영입한 고문들의 인맥이 엄청나다. 이를 통해 케이티 사외이사들은 물론이고 정권 실세와 정부 관료들까지 접촉할 수 있고, 홍보대행사 등을 동원해 여론을 이끄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방송서비스 영역은 법률자문과 소송대리 수요가 많아 로펌 입장에서는 ‘큰 시장’이다.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인·허가 사업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통신·방송 업종은 정보인권 침해 논란도 잦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활용하거나 수사기관에도 제공하고 해커들의 공격 목표가 되기도 해서다. 특히 케이티는 최고경영자가 고발·소송을 당하는 데 따르는 법률대리 수요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법무법인은 통신·방송 관련 정부부처 고위관계자들을 고문 등으로 영입하는 일도 빈번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등 통신·방송정책 주무 부처의 장·차관 및 실·국장들과 청와대 관련 비서관 출신들 상당수가 퇴직 뒤 김앤장·태평양·광장 같은 대형 법무법인 ‘고문’으로 영입되는 일이 많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고문으로 있던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케이티 회장이 되면서 케이티 쪽 일감을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일도 있다.

황창규 회장 시절에는 김앤장이 비슷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 차기 회장 후보 도전자 중에선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김앤장 고문을 지냈다.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는 “5대 법무법인 모두 통신·방송팀을 두고 관련 부처 고위관료 출신들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뜻”이라며 “대형 법무법인들이 케이티 차기 회장 선임을 시장쟁탈전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 이사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배구조위의 후보자 심사 결과를 보고 받고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회장후보심사위에 올려질 8~10명의 명단이 보고되고, 이들의 이름을 공개할지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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