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황기철 "검찰수사와 언론보도에 군 명예 실추"
세월호 때 리본 달고 박근혜 대통령 보고
다시만난 박근혜 눈빛 달라져..아주 냉랭
옷 벗어라 연락..방산비리 프레임 수사
언론,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
검찰에서 진실 밝혀질 것 기대했지만
검찰수사로 군의 명예 실추, 국민 불신
군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한 저의가 무엇인지
앞으로 몇 십 년이 흘러도 회복 쉽지 않을 것
창원시 진해구 총선도전, 안전과 인권 지키는 정치인 될 것
아덴만 '영웅'은 부담스러워..부하들에게 영광돌린다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제독.
그러나 세월호 사고 때 노란 리본을 단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찍혀서 방산비리 혐의로 투옥도 되셨던 분입니다. 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기철> 예, 반갑습니다.
◇김효영> 아덴만의 영웅을 직접 뵙네요.
◆황기철> 아덴만 영웅이라고 붙이는 것은 제가 좀 부담스럽고요. 그건 우리 부하들이 정말로 희생을 무릅쓰고 잘 해주었기 때문에 그런 칭호가 붙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 영광을 부하들에게 돌리고 싶고요. 아덴만 여명작전은 해외에서 우리 군이 우리 국민을 구출한 첫 번째 작전이었습니다.
◇김효영> 당시 제독께서는 어떤 직책을 맡고 계셨죠?
◇김효영> 작전을 직접 세우셨고요?
◆황기철> 예, 그렇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1차 작전을 하다가 실패를 했고, 언론에 그게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 엠바고를 해서. 2차 작전을 '저보고 할 수 있겠냐'고 해서 나는 할 수 있다고 그렇게 해서 작전지휘를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당시 합참의장이 그렇게 물어보던가요?
◆황기철> 예. 그렇죠.
◇김효영> 당신이 할 수 있겠나?
◆황기철> 예. 그렇죠. 그렇게 물어보시는데 저는 우리 해군부하들 제가 훈련시켰고 제가 지휘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아덴만의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웅이라고 불렀던 분이 방산비리의 주범이 되어서 투옥되는 모습까지 지켜봤습니다. 그 이유는 세월호 사고 때의 일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황기철> 세월호에 관련된 것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저도 뭐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건으로 쓰나미였습니다, 저에게는. 방산비리라는 프레임, 정치적 사건의 프레임에 의해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군 생활했던 모든 것, 모든 명예라든지 보람이라든지 또 모든 기억들을 한순간에 그냥 망가져버리는, 무너져버리는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김효영> 먼저, 세월호 사고 때 군사지원 본부장을 맡으셨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장에 가서 있게 된 것은 처음에는 가서 뭐 좀 도울 게 없는가. 이렇게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 내가 해군에서 제일 계급도 높고 경험도 많은데, 가서 좀 도울 게 없는가 해서 가서 거기 있다가 국방부장관이 거기 있으니 회의도 참석하고.
그 다음날 이튿날 또 군사지원, 군인과 어떤 여러 가지 군함이라든지 전력들이 지원이 되는데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저에게 책임자의 역할을 주어서 맡았습니다.
◇김효영> 그때 노란 리본, 그것도 큰 것을 달고 나오셨죠. 그래서 찍혔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왜 다셨어요?
◆황기철> 제가 달았던 이유는 실종자 가족 또 그리고 부모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 아픔을 함께 이해하고 또 하루빨리 부모들 품에, 가족들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으로 리본을 달았습니다. 리본을 달려고 가져오라고 그러니까 부관이 가져왔는데 보니까 팽목항 담장에 걸려있는 그 큰 리본이더라고요. 저도 조금 의아했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달고 대통령을 만났고, 여러 가지 상황을 그 당시에 상황을 제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김효영>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에 딱 띠였겠군요. 그리고요?
◆황기철> 예. 그리고 쭉 여러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2015년도에 회의가 있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그때는 좀 감이 다르더라고요. 다른 때하고. 전체적인 흐름이.
◇김효영> 분위기가 안좋더라?
◆황기철> 예. 그렇게 대통령께서 쳐다보는 눈빛과 분위기, 이런 것에서 느껴져서 대통령께 확인도 해볼겸 다른 말씀을 드렸습니다. 러시아 베링해에서 우리 어선이 조업하다가 침몰한 적이 있었는데 해군이 가서 탐색을 하러 간 작전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서 표정을 보니까 아주 냉랭하셔서 '아, 이게 뭔가 올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예감이 맞았군요?
◆황기철>전역을 하게 되었죠. 청와대에서 뭐...
◇김효영> 옷 벗으시오라고?
◆황기철> 예. 장관을 통해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그게 꼭 뭐 노란 리본 때문에 그렇다, 아니다 라고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은 그때 여러 가지 사항이,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감지를 했습니다.
◇김효영> 그리고 방산비리에 연루돼 검찰수사를 받았습니다.
◆황기철> 아, 이게 참...언론들도 어떤 사실 여부를 뭐 확인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쓰고, 또 그런 기사를 쓰다보니까 군 장병들이 여러 가지 불필요한 오해도 받게 되고, 그로 인해서 지휘력이 훼손을 당하고 하는 그런 어려움들이 있었죠.
근데 저는 뭐 전혀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군에 있으면서 오직 바다 잘 지키고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아 이게 뭐 하지도 않은 일이 만들어지니까 황당하고. 황당했죠. 이럴 수가 있나 하고 생각을 했죠.
그러나 검찰에 가서 바르게 이야기를 하면 검찰은 공직자들이기 때문에 바르게 되겠지. 진실이 밝혀지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 상황이 좀 어렵게 된 것이죠.
◇김효영> 지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검찰과 언론의 문제. 그 때 겪으셨군요. 결국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수사 때문에 군의 신뢰가 크게 훼손 된 것 아닙니까?
◆황기철> 참, 이 문제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짐이기도 하고요. 저 개인에 대한 억울함보다도 검찰수사의 행태로 인해서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군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해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또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게 하는 그런 저의가 무엇인지. 그래서 또 정치적인 이익을 얻는다 해서 무슨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 자체가.
국가안보력은 군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때 가장 강해지지 않습니까. 그 요체는 신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앞으로 몇 십 년이 흘러도 그 상처가 아물지... 회복이 그렇게 쉽지 않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개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그렇게 책임을 물어야하지만은 군조직 전체에 대해서 그 문화라든지 정체성이라든지 그리고 명예를 훼손시키는 그런 일.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없어져야 된다 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이러한 것을, 이런 환경을 위해서 우리 국민 모두가 다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그렇게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군의 신뢰가 추락당하는 것을 보시면서 정말 정치에는 학을 떼셨을 것 같은데, 최근에 책을 내시고 출판기념회 하시고 이렇게 움직이시는 게 내년 총선을 바라보고 뛰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효영> 어떤 신념입니까?
◆황기철> 우리 민주주의 핵심 가치가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안보현장에서 제 평생을 또 모든 저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쳤고요.
그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약자나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하고 싶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되어야 된다. 그래야만이 행복해질 수 있고 또 그러한 기록들을 통해서 저희의 어떤 자그마하지만은 역사적 중심에 있었던,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그러한 기록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해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책을 냈습니다.
◇김효영> 안전을 강조 하시는군요. 국민의 안전.
◆황기철> 예, 중요합니다.
◇김효영>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를 하고 싶다?
◆황기철> 예. 안전과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김효영> 근데 지금 국회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법안을 두고도 정치적인 흥정,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황기철> 그런 건 정치적인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부분들은 여야를 떠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렇게 해결돼야 될 문제라고 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한국은 군인 출신 정치인을 많이 봤습니다. 군부독재시절을 겪었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는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던 박찬주 대장의 정치도전까지.
때문에 군인출신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보긴 힘들지 않을까요? 좀 다릅니까? 황기철은?
◆황기철> 뭐, 지금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사실 요즘 군에 대해서 워낙 사건들도 또 많이 노출되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좀 불편해하고 그러는 것을 제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 장병들은 정말로 똑똑합니다.
그 똑똑한 장병들이 군에 와서 정말로 어떤 지휘관을 만나서 또 그 상관을 만나서 그 상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군에 대한 또 신뢰라든지 어떤 전투력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요. 그래서 원리원칙대로 하면 잘 알아듣고 잘 합니다.
다만 그 지휘관이나 위의 상관들이 일탈하지 않는 그런 모습만이 더 강한 군을 만들 수 있고 또 그것이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키는 어떤 그런 요체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다되었는데요. 총선에 나간다면 경남 진해가 지역구로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진해신항 건설과 진해발전과 관련된 계획을 지금부터 만들어두어야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진해에 계시는 분들이, 기존의 좀 폐쇄적이거나 덜 개방적인 관행과 문화에서 벗어나 좀 더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고요. 그래야만이 또 앞으로 발전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큰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생각입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황기철>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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