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재수 의혹 줄기, 어디가 끝인지..' 이유 있는 청의 침묵 [청 '하명수사' 의혹]

조형국 기자 2019. 12.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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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하명수사’ 건 연일 맞대응 대조

감찰 무마 의혹…윤건영·김경수 등 ‘실세’ 거론되자 “수사 중” 입 닫아

고민정 “숨진 특감반원 엉뚱한 죄인 몰고도 미안함 없어” 페북에 비판

검찰이 청와대를 겨눈 두 가지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브리핑으로 정면 대응하는 반면 유 전 부시장 관련 의혹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일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ㄱ씨 사망 이후 청와대는 하루에 한 번꼴로 김 전 시장 관련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해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ㄱ씨를 둘러싸고 하명수사 의혹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엉뚱한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갔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전에 청와대 행정관과 만나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의 공약에 대해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통령의 공약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는 ㄱ씨가 동료 행정관과 나눈 통화내역까지 공개하며 ㄱ씨의 울산 방문이 김 전 시장 수사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3일에는 검찰을 향해 “피의사실 공개 금지”를 강조했고, 4일에는 ㄱ씨가 쓴 보고서를 공개하며 제보 입수 경위를 밝혔다.

대조적으로 청와대는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때 낸 서면브리핑 하나가 전부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예견됐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전 시장 관련 건에서는 적극 반박했지만, 유 전 부시장 건에 대해서는 “모른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검찰에서 한 진술을 알지 못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여당에서도 김 전 시장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유 전 부시장 관련 질문은 없었다.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논리는 김 전 시장 건에도 적용될 수 있다. 김 전 시장 건에서는 구체적 사실관계까지 언급했지만 유 전 부시장 건에서는 청와대가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청와대가 김 전 시장 건에서는 일정 결론을 내린 반면 유 전 부시장 건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부시장 관련 건에서는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 김경수 경남지사 등 청와대 핵심 측근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소환이 임박했다는 말도 나온다. ‘유재수 건은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여권 주변에서도 제기된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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