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북한대사 "비핵화 이슈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서 이미 내려져"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19. 12.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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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북·미 대화와 관련해 ‘비핵화’ 이슈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AF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대사는 이날 일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하며 주장하고 있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대해 “북·미 대화를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려는 시간끌기 속임수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이 연말 시한을 설정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대화를 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행보를 위해서라는 주장인 것이다.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연락채널인 ‘뉴욕채널’을 책임지는 김 대사의 발언은 최근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내놓고 있는 압박성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달 20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미국 쪽에 전달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메시지는 없고 이제는 아마 핵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사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유엔 안보리의 유럽지역 이사국들이 지난 4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또 다른 심각한 도발”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6개 회원국들은 최근 몇달간 미국의 애완견 역하을 하기 위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들이 미국에 호의를 베푸는 대가로 무엇을 얻는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의 발언은 전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다음 날 나왔다. 12월 안보리 순회의장인 크래프트 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이사회) 모두가 13차례 미사일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무 매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 모두 동의하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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