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강간의 수도 됐다".. 印야권지도자, 침묵하는 총리 비판

김주영 입력 2019. 12.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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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가 최근 인도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잔혹한 성범죄와 관련해 "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일련의 성범죄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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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인도 뉴델리에서 성폭행 근절 등을 요구하며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델리=EPA연합뉴스
인도의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가 최근 인도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잔혹한 성범죄와 관련해 “인도가 강간의 수도가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일련의 성범죄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판했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디는 전날 모디 총리를 비판하며 “인도가 세계의 강간 수도(the rape capital of the world)로 알려지게 됐다”며 “다른 나라는 인도에 왜 딸과 여동생을 돌보지 못하느냐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디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다. 그는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끌고 지난 5월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과 맞붙었으나 참패 후 INC 총재에서 물러났다.

간디는 “온 나라에 걸쳐 여성에 대한 잔혹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이 강간당하고 폭행당하는 이야기를 매일 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소수 집단에 대한 폭력과 증오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잔혹한 성범죄가 잇따라 터졌다. 증언차 법원에 가던 성폭행 피해자가 피의자들에게 불태워져 중상을 입은 끝에 지난 7일 사망했고,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불에 타 숨진 사건도 최근 3건 이상 발생했다. 이에 수도 뉴델리를 비롯, 하이데라바드, 암리차르, 콜카타 등 인도 전역에서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시위대는 ‘정의 회복’, ‘여성 안전 보장’ 등을 요구 중이다.

뉴델리에서는 지난 7일 시내 중심가로 행진하던 일부 시위대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하이데라바드에서 현장검증 도중 달아나던 성폭행·방화 살인 관련 피의자 4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되자 일부 주민이 꽃을 뿌리며 환호하는 일도 있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성범죄 관련 형량이 강화됐다. 그러나 2017년 한 해에만 3만3658건의 강간이 신고될 정도로 성범죄가 여전히 범람하고 있다. 일부 사건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범행 수법을 보이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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