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왜 위기에 빠진 언론을 도울까

금준경 기자 2019. 12.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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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도빅 블레처 구글 GNI 혁신 챌린지 총괄"구글과 언론 미래 서로 연결, 혁신 적극 돕겠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가장 강력한 검색엔진 구글이 언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NI)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언론 혁신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금을 지원한다. 양질의 기사가 상위에 배치되도록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알고리즘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왜일까.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월간지 '신문과방송은' "구글의 이기심과 언론사의 유익이 일치하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분석했다. 검색엔진 특성상 허위정보가 넘쳐나면 구글이 입을 피해는 막대하다. 광고차단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광고 시장에도 위협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고품질 저널리즘을 지원하며 허위정보 문제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광고기반 언론을 구독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생겼다는 해석이다.

GNI 프로젝트 가운데 언론의 혁신 서비스에 비용을 지원하는 GNI '아시아태평양 혁신 챌린지' 프로젝트는 한국에도 적용되고 있다. 루도빅 블레처 구글 GNI 혁신 챌린지 총괄을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나 GNI 전반에 대해 물었다.

▲ 루도빅 블레처 구글 GNI 혁신 챌린지 총괄.

- 구글이 언론 혁신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이유는 뭔가.
"구글은 항상 뉴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진심으로 저널리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저널리즘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CEO의 말을 빌리자면 저널리즘은 구글 미션의 핵심 위치에 있다. 구글과 언론의 미래는 서로 연결돼 있다."

- GNI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GNI는 언론과 협업을 위해 노력해온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 모든 기업 차원에서 살펴봐도 디지털 시대 저널리즘이 번창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GNI라는 큰 우산 아래 그동안 수행해온 여러 프로젝트를 넣었다. 기둥은 세 가지다. 첫째 '퀄리티 저널리즘의 위상 강화'다. 양질의, 적합한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느냐. 허위정보의 확산은 어떻게 막고 예방하느냐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발전, 세 번째는 기술 혁신을 통한 지원이다."

-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는 언론의 혁신을 돕는 방식이다.
"언론 생태계가 얼마나 어려움에 처했는지 잘 알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 소비 방식이 새로워져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익 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언론이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수익화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배포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해 언론이 구독자들과 대화에 관여하고 그들과 관계를 개선해 브랜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한국은 뉴스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나라인데 유료구독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나도 예전에 기자로 일했고 디지털 부문에서 일하기도 했다. 독자와 상호작용하게 하고 돈을 지불하게 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해법이 있다는 점이 희소식이다. 다양한 모델 중 하나로 볼 때 구독모델은 잠재력이 있다.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도를 해야 성공할 기회가 생긴다. 우리 프로그램은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거다."

- 구독 모델은 어떤 식으로 지원하나.
"우선 툴을 지원하고 있다. '서브스크라이브 위드 구글'(Subscribe With Google)은 클릭 한번으로 쉽게 구독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머신러닝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구독 지불 의향이 높은 이용자에게 구독 제안을 하는 기능도 있다. 수익은 언론이 95%이상 갖게 한다. 현재 북미, 남미 등 국가에서 파트너들과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구독 전환율이 높게 나타났다."

▲ 구글. ⓒ게티이미지.

- 구독 모델이 대안일까.
"구독모델이 주류모델이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어떤 곳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다수는 구독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고 채택할 거라고 본다. 구독도 페이월(지불장벽)이 있고 멤버십 형태가 있다. 어떠한 유형의 콘텐츠가 제공되느냐 구독자가 어떤 사람이냐 등 변수에 따라서 다양한 모델, 솔루션들이 나올 거다."

- 일종의 대회와 같은 혁신 챌린지를 통해 개별 언론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챌린지는 세가지 기둥 가운데 '혁신'에 방점을 둔 프로젝트다. 언론에 도움을 드려 우리의 지원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한다. 지난해 첫 라운드 주제는 '독자 수익'이다. 멤버십 프로그램, 로열티 프로그램 등이 제안됐다. 한국은 13개 매체 가운데 2개 매체를 최종 선정했다. 한 언론사(매일경제)는 게임화 개념을, 다른 곳(닷페이스)은 크라우드펀딩 기반 저널리즘을 제안했다."

-두번째 라운드는 어떻게 진행하나.
"두번째 라운드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주제는 '독자 관여'다. 더 깊게 관계 형성을 하면 브랜드가 강력해지고 독자와의 관계도 탄탄해질 수 있다. 이게 수익화의 기반이 된다. 프로젝트(매체)당 최대 25만불까지 지원한다."

- 주도권을 빼앗긴 언론계에서는 구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본다.
"우리는 협업을 중시한다. 우리는 독자를 끌어다주고 그들이 수익화할 수 있게 도와드린다. 허위정보 문제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기자를 위한 트레이닝도 하고 툴도 제공한다. 품격 있는 저널리즘을 옹호하기 위해 출처가 명확한 뉴스가 잘 뜨는 기술개발도 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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