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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개 유물 슴베찌르개는 4만1000년전 것.. 아시아 最古"

by. 베이징=조종엽 기자 입력 2019.12.09. 03:01 수정 2019.12.0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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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약 4만1000년 전의 것으로 새로 밝혀졌다.

오타니 가오루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연구원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회의에서 "분석 결과 수양개 6지구 4문화층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가 약 4만1800∼4만1200년 전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한국 슴베찌르개 문화가 후기 구석기시대 초기에 이미 성립했음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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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가오루 한국선사문화硏연구원 中베이징 국제학술회의서 발표
돌날 한쪽 다듬어 자루에 끼워 창촉처럼 동물사냥에 주로 사용
소형 돌날-몸돌도 다수 발견.. 후기 구석기 초기 석기문화 드러내
인근 동굴 人骨도 비슷한 시기.. 한반도 현생인류 등장 가능성
오타니 가오루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회의에서 수양개 유적 6지구 4문화층에서 출토된 석기의 의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나온 슴베찌르개와 돌날 석기들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되지 않은 후기 구석기문화 초기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충북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약 4만1000년 전의 것으로 새로 밝혀졌다. 또 후기 구석기시대 초기인 이 출토층에서 주로 후대에 출토되는 소형 돌날과 몸돌 역시 발견됐다. 인근 동굴에서 나온 사람 뼈의 연대 역시 비슷한 시기로 분석돼 수양개 일대가 한반도에서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등장을 보여주는 곳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 가오루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연구원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회의에서 “분석 결과 수양개 6지구 4문화층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가 약 4만1800∼4만1200년 전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한국 슴베찌르개 문화가 후기 구석기시대 초기에 이미 성립했음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수양개에서 출토된 슴베찌르개.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오래된 약 4만1000년 전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제공
슴베찌르개는 돌날의 한쪽을 나무나 동물 뼈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어 슴베를 만든 석기다. 창촉처럼 동물을 사냥하는 데 썼다. 슴베가 있는 석기는 일본 규슈 지역을 빼면 아시아에서도 주로 한반도에서 등장하는 특징적인 석기다. 수양개 유적은 1980년 충북대 박물관 이융조 교수팀이 이끄는 발굴단이 처음 발견해 연구해왔으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2015년 13번째 발굴 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보고서를 냈다.

또 수양개 유적의 같은 문화층에서는 소형 돌날과 몸돌 역시 다수 출토했다. 돌날은 후기 구석기의 특징적인 문화로 후대로 오면 작고 정교한 좀돌날이 등장한다. 한데 대형 돌날과 좀돌날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소형 돌날이 수양개에서는 이미 약 4만 년 전 문화층에서 등장한 것이다. 오타니 연구원은 “이후 등장하는 좀돌날과 유사한 떼기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소형 돌날 제작 기술이 후대의 좀돌날 제작 기술로 계승 발전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수양개 6지구 4문화층에서 나온 슴베찌르개, 돌날 석기군의 양상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되지 않은 후기 구석기문화 초기 출현기의 성격을 뚜렷하게 제시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기 구석기시대의 석기군이 이처럼 층위를 이뤄 집중 출토돼 석기 제작 기술을 단계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한반도 내에서도 수양개 유적이 거의 유일하다.

한편 김주용 박사(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는 이 학술회의에서 수양개에서 직선거리로 약 9km 떨어진 구낭굴에서 출토된 인골의 연대가 약 4만4900∼4만900년 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양개 6지구 4문화층과 시기적으로도 일부 겹친다. 인골과 함께 출토된 사슴 뼈의 방사성 탄소연대를 측정하고 지층의 층위와 종합한 결과다. 김 박사는 “구낭굴 유적은 구석기인들이 강과 동굴을 동시에 생활영역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며 “구낭굴에 살던 사람들이 수양개에 석기를 남긴 이들과 생활영역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아코시마 가오루 일본 도호쿠대 교수는 수양개 출토 슴베찌르개의 날을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무언가를 자를 때 사용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슴베찌르개를 던져 동물을 사냥한 것 뿐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얘기다.

이번 학술대회는 베이징원인 두개골 발굴 90주년을 기념해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과 고인류연구소’가 개최한 국제 고인류학 학술대회와 함께 열렸다.

베이징=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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