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목 치라" 강금실 판박이? 檢수장 축하전화 받은 추미애
윤석열은 추미애에 축하전화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난 5일 지명됐다. 노무현 대통령 때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강금실(62·13기)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와 '여성, 개혁성향, 판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겹친다. 나이와 연수원 기수 모두 한 해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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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향한 수사가 '검찰개혁' 발목 잡아
두 사람의 화두는 ‘검찰개혁’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 2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부회장이던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강 전 장관 부임 당시 중앙수사부(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공비처) 설치 등을 필두로 한 검찰개혁이 이슈였다. 최근 논의되는 41개 직접수사부서 폐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합치되는 대목이다.
실제 강 전 장관 당시 검찰개혁은 국민 지지를 등에 업은 수사에 발목이 잡혔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차라리 내 목을 치라”(2004년 6월)며 중수부 폐지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수사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고 할 만큼 검찰은 유능했다”고 평했다. 정권이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공비처를 신설한다면 수사 보복으로 비칠 가능성이 컸다. 강 전 장관의 검찰개혁은 흐지부지됐고 부임 1년 5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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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 팔짱 낀 강금실, 추미애·윤석열 관계는?
각종 ‘여성 1호’ 타이틀을 도맡다 보니 비교도 많이 된다. 강 전 장관은 여성 1호 법무부 장관은 물론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 첫 여성 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추 후보자 역시 헌정 사상 최초의 지역구 5선 여성의원이다. 추 후보자는 2003년 강 전 장관이 기용될 당시에도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고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자 여성 판사 출신이라는 이력 덕이었다. 당시 한 시사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과 추 후보자가 정치 차세대 리더 5, 6위로 나란히 거론됐다.
검찰과 법무부간의 ‘갈등설’이 불거질 당시 송 총장 등과 저녁 자리를 마친 강 전 장관은 송 총장의 팔짱을 끼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일선 검사 1400여명에게 e메일을 보내면서 “깨끗하고 아름답고 햇빛 속에서 순식간에 제 몸을 흔적 없이 다 녹여낼 수 있는 눈사람들이 영혼을 다치지 않고 살고 있었다”며 검사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톡톡 튀는 발언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강효리(강금실+이효리)'라고도 불렸다.
이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향의 추 후보자가 조기 인사권 행사로 조직 장악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법조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공석인 검사장급 6자리를 포함한 대대적인 검찰 인선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로 손꼽히는 추 후보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 임명 때와는 다소 다른 검찰의 기류가 읽힌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추 후보자가 지명된 이튿날인 6일 추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추 후보자가 감찰권과 인사권을 통해 검찰 수사팀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판사 출신인 만큼 원리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는 얘기다.
추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6일 추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졌고, 사무실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 6층으로 정해졌다. 추 후보자는 9일 오전부터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게 된다.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이르면 9~10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늦어도 내년 초에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수민·윤상언 기자 kim.sumin2@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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