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서 지켜줄게"..세계 누비는 中'국가팬클럽'

강기준 기자 2019. 12.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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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지속되는 홍콩 시위에 맞서 중국을 지키자는 애국 팬클럽이 늘어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댓글 공격을 비롯해 불매운동까지 주도하면서, 중국 정부도 이들의 무료 애국 봉사에 발맞춰 국제사회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애국 팬클럽이 이 게시물을 발견해 곳곳에 퍼뜨리면서 비난 여론을 형성했다.

중국 애국 팬클럽에 가입한 리모(28)씨도 블룸버그통신에 "나에게 아이돌은 그 누구도 아니고, 오직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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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전 데뷔" 국가를 아이돌화 하기도
/AFPBBNews=뉴스1

7개월째 지속되는 홍콩 시위에 맞서 중국을 지키자는 애국 팬클럽이 늘어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댓글 공격을 비롯해 불매운동까지 주도하면서, 중국 정부도 이들의 무료 애국 봉사에 발맞춰 국제사회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중국에서 트위터나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팬걸 아미(fangirl army)'로 불리는 이들이 각종 여론전을 펼치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온라인을 '순찰'하다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게시물들을 발견하면 비난 융단폭격을 가하고, 실제로 보이콧 운동까지 이끌어낸다.

팬클럽의 위력은 지난 10월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보이콧 운동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당시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의견을 밝힌 뒤 중국에선 보이콧 운동이 불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NBA 중계를 중단하겠다고까지 했다. 팬클럽은 패션브랜드 코치, 애플 등에 대한 불매운동도 주도했다. 지난달 초에는 홍콩 유명가수인 용조아(Joey Yung)이 자신의 SNS에 흰 마스크를 쓴 셀카를 올렸다가 중국인들로부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것이냐는 비난을 받고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 애국 팬클럽이 이 게시물을 발견해 곳곳에 퍼뜨리면서 비난 여론을 형성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중국 공산당 댓글 알바들을 칭하는 '우마오당(댓글 한 건에 0.5위안을 받는 집단)'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중국 애국 팬클럽에 가입한 리모(28)씨도 블룸버그통신에 "나에게 아이돌은 그 누구도 아니고, 오직 중국뿐"이라고 말했다.

잭 저우(20)는 2만명에 달하는 팬걸 아미의 운영진이다. 이처럼 중국에는 온라인상에서 수천, 수만명이 넘는 이러한 온라인 애국주의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저우는 메신저앱 상에 400명이 속한 단체방을 모니터링하면서 반중국적인 발언을 감시하거나, 때론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여론전을 펼치기도 한다. 웨이보에서 홍콩 시위 지지 게시물을 보면 곧바로 공안에 신고하기도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팬클럽 회원들은 이러한 영상을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 공유하고 영어 자막까지 단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중국에 반하는 게시물을 보면 중국 오성홍기 이모티콘이나 각종 욕설로 도배한다. CNN,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 사이트에도 중국 공산당 지지 댓글들이 도배되기도 했다.

팬걸 아미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가짜계정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데 영향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트위터는 1000여개의 중국 공산당 연계 계정을 삭제했다고 발표했고, 페이스북, 구글 등도 중국 관련 가짜계정들을 삭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중국 공산당이 젊은층과 소통하겠다는 목적으로 공산당 사상이 담긴 랩 음악이나, 만화, 메신저 이모티콘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형식은 달라도 전달하는 사상은 똑같다. 중국은 외세에 의해 그동안 수없이 많은 모욕과 고통을 당했으며, 중국이 이제는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 자체를 아이돌화해 탄생한 캐릭터 '아중오빠' /사진=트위터 캡처.

애국 팬클럽이 만들어내는 유행어나 캐릭터도 있다. 애국주의자들이 인터넷 세계를 중국과 나머지 세계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만리장성'(The Great Wall'을 빗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로 바꿔 부르기도 하고, 중국 자체를 아이돌화한 '아중오빠'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팬클럽은 아중오빠에 대해 5000년 전에 데뷔해 팬이 14억명(중국 인구)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판 커청 홍콩중문대 교수는 "중국의 젊은 애국주의자들은 스스로 정부의 도구로 쓰이는 것을 택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의견보다는 공동의 정체성과 사상을 표출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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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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