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그린란드 얼음 손실량, 1990년대의 7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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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를 덮은 얼음이 199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 사이 7배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총 26개의 탐사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은 1992년부터 작년까지 그린란드에서 3조8천억t의 얼음이 소실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그린란드의 얼음이 예상보다 더 빨리 사라지고 있어, 같은 시기 해수면이 7㎝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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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그린란드를 덮은 얼음이 1990년대에 비해 최근 10년 사이 7배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96명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 'IMBIE'(Ice Sheet Mass Balance Inter-comparison Exercise)는 이런 연구 내용을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IMBIE 팀에는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빙상(Ice Sheet)의 부피 변화와 흐름 등을 담은 위성 데이터를 분석했다. 빙상은 빙하의 일종으로, 5만㎢의 방대한 지역을 덮은 얼음층을 일컫는다.
총 26개의 탐사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은 1992년부터 작년까지 그린란드에서 3조8천억t의 얼음이 소실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해수면을 10.6㎜ 높일 수 있는 양이다. 시기별로 보면 1990년대 그린란드 빙상 감소량은 연간 330억t이었는데, 최근 10년간은 매년 2천540억t씩 손실됐다.
연구진은 또 빙상 손실은 기온과 바닷물 온도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2011년에는 지표면의 얼음이 많이 녹으며 3천350억t이나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 폭염이 닥친 올해 여름 데이터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2013년 IPCC(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는 2100년에 이르러 해수면이 60㎝ 상승하고 침수가 발생해 3억6천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그린란드의 얼음이 예상보다 더 빨리 사라지고 있어, 같은 시기 해수면이 7㎝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앤드류 쉐퍼드 영국 리즈대 교수는 "해수면이 약 1㎝ 높아질 때마다 600만 명이 더 해안 침수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에릭 이빈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는 "기후변화와 빙상 손실, 해수면 상승 연구에 극지 위성 관측이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지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의의를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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