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컬처] '키즈 콘텐츠' 어른도 童했다
중독성 높은 멜로디로 엄마들에 인기
노인층 겨냥 트로트 버전도 제작 나서
트니트니 '오뚝이 다트' 영상도 화제
가사 '던질까말까' 패러디 대거 양산
단순하고 따라하기 쉬운 아동용 콘텐츠
밀레니얼세대 수요 맞물리며 '신드롬'
아이들을 겨냥한 키즈 콘텐츠가 성인들까지 홀리고 있다. EBS의 어린이 교육용 캐릭터로 출발한 펭수가 전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듯이,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키즈 음악 콘텐츠들도 잇따라 어른 팬들을 사로잡으며 세대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 2015년 놀이체육 브랜드 ‘트니트니’가 제작한 율동 영상 ‘오뚝이 다트’는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다시 주목을 받으며 성인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를 이끌고 있다. ‘던질까 말까’ 라는 가사 부분만 발취해 1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재생하며 율동을 따라 하는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300만을 넘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1일 올라온 10시간 영상도 150만 조회수를 넘었다. 제작사 트니트니가 올린 원본 영상에는 “어린이들이 재밌는걸 자기들끼리만 보고 있었다니”란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에서는 아이들을 겨냥한 댄스 교습 영상도 나이를 불문하고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국내 유아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이 제작한 ‘상어가족’의 영어 버전 ‘베이비 샤크’는 12일 현재 유튜브 조회 수 41억회를 기록했다. 영상은 지난 1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6일 ‘빌보드 200’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성인들이 아동용 콘텐츠를 소비하는 배경에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달하다 보니 어른들도 키즈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콘텐츠는 일상에 지친 성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문화평론가도 “유튜브 콘텐츠는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요구하는 특징을 갖춰야 폭넓게 소비된다”며 “경제발전이 더뎌지면서 미래를 불안해 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고민을 내려놓게 해주는 낙관적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고 따라 하기 쉬운 아동용 콘텐츠가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신드롬처럼 번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뚝이 다트’를 중심으로 한 놀이문화가 대표적이다.
육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아동용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 평론가에 따르면 과거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콘텐츠에 부모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부모상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유아용 콘텐츠를 알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어야 좋은 부모란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를 통해 유통되는 키즈 콘텐츠를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선택한 다음에 자녀에게 노출시키기 때문에 키즈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연령대인 80년대생들을 고려해 콘텐츠를 만드는 전략을 세운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전보다 남편이 육아에 많이 관여하게 된 점도 키즈 콘텐츠의 변화를 만들어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 30대 이상 ‘삼촌팬’을 보유한 K팝 그룹을 합치면서 시청자층을 넓혔다는 의미다.
트니트니 관계자도 “‘오뚝이 다트’ 이외에 ‘응가송’ 등 성인들이 즐기는 트니트니 콘텐츠가 많다”며 “악플 등 아이들 교육상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댓글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오뚝이 다트’처럼 관심이 높은 콘텐츠는 예외적으로 댓글 기능을 공개해 놓아 폭넓은 구독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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