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셔터 깔렸던 초등생.."月 5백 간병비 어떡해요"

신은정 2019. 12. 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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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아홉 살 학생의 몸이 끼이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병 비로만 한달에 오 백만원이 들어가는데,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부모님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신은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30일 아침 8시 반쯤, 김해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한창 교실로 향하던 중, 복도 천정에서 갑자기 방화셔터가 내려왔습니다.

2학년 서홍이는 친구를 따라 셔터 아래를 재빨리 지나가려 했지만, 그만 빠져나오지 못해 목 부위를 눌리고 말았습니다.

[박경원/영운초 학교운영위원장 (지난 9월 30일)] "갈까 말까 한번 망설이고, 그 다음 (셔터가) 더 내려올 때 밑에 기면서 들어가는데 가방이 셔터에 걸린 거죠."

그리고 두 달 반.

서홍이는 병상에 누워 가느다란 숨만 들이쉴 뿐,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강직을 풀어주고 각종 치료를 받으려면 24시간 간병인의 손길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학교안전공제회에선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비만 지원하고 있어, 한달에 5백만원씩 들어가는 간병비와 각종 소모품비는 고스란히 가족의 몫입니다.

[홍서홍 군 어머니] "저는 서홍이만 챙기는 것도 힘들거든요. 저는 당연하게 다 (지원) 되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기저귀, 물티슈 값도 안 된대요."

사고 후 경찰은 방화셔터 결함이나 조작 실수 가능성에 대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

이 때문에 입건된 사람조차 없어,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에, 친구들은 정성스런 편지로 서홍이의 회복을 기원했고, 교직원들과 인근 학교에선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습니다.

전국에서도 조금씩 성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강민우/친구] "서홍이한테 빨리 나아서 다 같이 놀자고 편지 썼어요."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뜻밖의 사고를 당한 서홍이.

하루 빨리 일어나 친구들과 뛰어놀길 모두가 한목소리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경남))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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