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만들려고'..주점 종업원父 통장 이용한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박승주 기자 2019. 12. 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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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비자금 조성을 위해 유흥업소 종업원의 아버지 통장까지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원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정기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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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외자금 못 만들겠다"는 관계사 대표 자르기도
배임수재 6억원·업무상횡령 2.6억..지난 9일 구속기소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비자금 조성을 위해 유흥업소 종업원의 아버지 통장까지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6억원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정기적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조 대표는 2008년 4월 한국타이어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구매부문 담당 임원에게 '하청업체를 통해 매월 500만원의 부외자금(비자금)을 조성해달라'는 취지로 지시하고, 해당 임원은 하청업체 A사 대표에게 송금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를 지속적인 납품거래 유지 등 업무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의 묵시적인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6월까지 매월 500만원씩 123회에 걸쳐 합계 6억1500만원을 지급(배임수재)받았다.

조 대표 남매가 지분 100%를 보유한 B사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조 대표는 회사 총무팀장에게 '매월 일정한 액수의 부외자금을 만들어달라'는 취지로 말했고, 팀장은 'B사를 통해 매월 3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관련 지시를 전달받은 B사 부장은 경리직원에게 각종비용 명목으로 허위 간이영수증을 만들게 했고, B사 대표로부터 전표결재를 받은 뒤 B사 법인계좌로부터 3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조 대표는 2008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매월 300만원씩 61회에 걸쳐 합계 1억7700만원을 송금받아 임의로 사용(업무상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B사 대표가 '더 이상 부외자금 조성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그를 물러나게 하고, 조 대표 일가의 심부름까지 도맡아 하던 사람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조 대표는 이전보다 액수만 다소 줄여 부외자금을 조성하기로 마음먹고, 새로 임명된 B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매월 200만원의 부외자금을 조성해 지정하는 계좌에 입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B사 대표는 부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받을 대표이사 급여를 부풀리는 방법을 썼고, 조 대표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매월 200만원씩 43회에 걸쳐 합계 8600만원을 송금받아 임의로 사용(업무상 횡령)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과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조 대표는 고급주점 여종업원의 아버지, 비서 등의 차명계좌를 사용한 혐의(금융실명거래 및 비밀 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조 대표, 조 부회장 등을 지난 9일 재판에 넘겼다.

조 대표는 지인의 매형 명의로 개설된 차명통장을 제공받는가 하면 하청업체나 관계사로부터 받은 돈을 유흥비로 사용하기 위해 고급주점 여종업원의 아버지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를 주점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1월 국세청의 한국타이어의 탈세 의혹에 대한 고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의 개인비리 혐의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지난달 21일 구속됐고, 검찰은 지난 9일 조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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