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X, 늦게오고 난리" 승객 폭언에 중단된 버스 운행 재개
13일 경기 광주시청에 따르면 경기고속 광주영업소는 2번 버스의 '쌍령초교·동성아파트·현대아파트' 정류장 운행을 이날 오후 2시 재개했다. 하루 전 회사는 버스정류장에 붙인 안내문을 통해 운행 중단을 공지했다.
목격담을 게시한 A씨는 "오늘 버스가 왜 안오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 글을 쓴다"며 "오늘 차가 막혀서 버스가 늦게 도착해 승객들의 항의가 심했다. 특히 현대 아파트 정류장에서 탄 남성이 여성 기사분에게 욕설 섞인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아파트 정류소에서 탄 승객들은 버스에 올라서면서 여성 버스 기사에게 차례로 불평을 표시했고 남성 승객이 "병X, 늦게 오고 난리" 등 심한 폭언을 했다. 그는 기사가 울면서 버스 운행을 멈췄고 승객들은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고 전했다.
광주시청~현산마을을 오가는 2번 버스는 이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쌍령초교·동성아파트·현대아파트' 정류소를 운행하는 유일한 버스다.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 배려 차원에서 버스 회사와 광주시가 협의해 이 정류소에 운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버스 운행 중단 뒤 아파트 단지에는 '승무원과 이용객들 간의 싸움으로 단지 앞 정류장 운행이 잠정 중단돼 다른 정류소를 이용해달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문이 붙었다.
정차 중단으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광주시청 대중교통과는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봐선 안된다"며 버스 회사에 운행 재개를 설득했고, 2번 버스는 24시간만에 다시 아파트 정류장 운행을 시작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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