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美 대사 모욕주기'..현장에선 수위 낮춰

홍의표 2019. 12.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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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몇몇 시민 사회 단체가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회를 두고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라고 이름을 붙이는 바람에 경찰까지 현장에 나왔고 외교부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참수 행위는 없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한 미국대사관 옆 인도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규탄하는 구호가 쏟아졌습니다.

해리스 대사가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압박해 방위비 분담금을 뜯어내려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권오민/청년당 공동대표] "식민지 총독 행세, 해리스를 추방하라!"

그런데,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내건 이 집회의 이름은 해리스 대사의 '참수 경연대회'였습니다.

돌발 행동을 우려한 경찰은 현장을 에워쌌습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해리스 대사의 얼굴 사진에서 '콧털'을 뽑기도 하고,

[집회 참가자] "우리 오늘, 풍성해 보이는 이 콧털 보이시나요. 이 콧털을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해리스 대사를 '묵사발'로 만들겠다며 사진과 묵을 함께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얼굴을 붙인 축구공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를 겨냥해 실제 '참수'를 연상시키는 과격한 행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축구공에 붙은 (사진) 장식을 떼어내고, 떼어내고 축구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에선 오히려 '북한 김정은을 참수하자'는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충돌을 없었습니다.

정부와 경찰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앞서 경찰은 집회 주최 측에 '참수형' 등 과격한 퍼포먼스를 할 경우, 공중의 혐오감을 조성하는 불법 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외교부도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국 공관을 보호할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는 만큼 미리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외국 대사에 대한 '참수' 퍼포먼스를 내세운 해당 집회는 30여분 만에 끝났고, 주최측은 당분간 해리스 대사를 직접 겨냥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상민)

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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