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나서지 않을 것..대립으로 방향 전환한 듯"

박혜연 기자 입력 2019. 12. 14. 11:03 수정 2019. 12. 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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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근무했었던 영국 전직 외교관이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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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前 평양주재 英대사 RFA 인터뷰
"北, 미사일 발사할 수도..美 양보는 보상하는 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북한에서 근무했었던 영국 전직 외교관이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시간)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평양에서 영국 대사로 근무했었다.

비건 대표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모색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비건 대표에 개인적으로 존경심도 있고 그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어느 한 개인이 현재 경색 국면을 타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솔직히 북한이 제시한 요구사항 중 일부를 들어주는 것 이외에 다른 외교적 조치가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양보하는 것을 왜 꺼리는지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보상을 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본다"며 "미국과의 대화 전망도 매우 나쁘다. 북한이 대화와 외교에서 대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이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묻는 질문에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시험을 보면 그동안 유예해 왔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서해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 정부가 올 연말까지 대북제재 해제와 적대시정책 철회 등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경고해왔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협력할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장거리미사일 등이 중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중국은 미국을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오히려 아프리카 수단처럼 북한 정권이 경제난으로 내부에서 급작스럽게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단도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차단하고 억압적인 정권이었지만 정권 부패와 경제난에 대한 대중의 분노로 급작스럽게 정권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그는 "수단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변화가 다른 곳에서도 초래될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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