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정상회담 개최 이례적 언급..정치적 위기 완화 위한 꼼수인가 [특파원+]

김청중 2019. 12.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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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13일) 도쿄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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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13일) 도쿄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고 말했다. 

한·일 양국 정부는 그동안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정상이 직접 나서 양자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기 전에 정상이 직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상회담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라면서 “최종적으로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이례적 발언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정치적 상황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처럼 언급한 것은 국내 정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되는 외교 분야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싶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를 개인 후원회 행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지지(時事)통신의 여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9% 포인트 하락하는 등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당초  15∼17일 인도 방문 → 20일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방일 추진 →23∼25일 방중 등 외교 행사를 통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완화한다는 의도였으나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인도 동북부에서 시민권법 개정 반대시위가 연일 격렬하게 이어지면서 경찰 발포로 2명이 숨지는 상황이 악화하자 인도 방문을 취소했다. 아베 총리는 애초 오는 15∼17일 구와하티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지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양국은 관련 일정을 미루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갈등하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방문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베 총리는 로하니 대통령의 방일시 자위대의 중동 파병을 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 측은 일본 정부의 이런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상황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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