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천7백억 쏟는 '신형 박격포'..자동 연동 기능 없다

한승연 2019. 12. 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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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2천7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신형 박격포 전력화 사업,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박격포 주요 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관측과 사격 연동이 안돼 작전의 신속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데, 육군은 문제를 인정한다면서도 "다시 검토하겠다"는 애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군이 2024년까지 전력화하려는 신형 81mm 박격포입니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2천7백억 원입니다.

그런데 육군이 2008년부터 운용하는 전술지휘정보체계에 맞지 않습니다.

120mm 자주포와 105mm 곡사포는 다기능관측경을 통해 관측과 지휘, 사격 전 과정이 자동으로 연동되지만, 81mm 박격포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포와 달리 포 사격병이 무전 통신으로 사격 여부를 일일이 묻고 지시를 받아야 합니다.

군의 전력 신형화 목표와 거리가 먼 것으로, 작전의 신속성과 연계성이 떨어집니다.

결국 81mm 박격포 전용 관측경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탐지거리는 다기능 관측경의 절반인 2k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3천만 원으로 비슷합니다.

육군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육군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 시작 단계가 옛날이다 보니까 그때 당시에서 보면 박격포만을 보고 개발을 해서..."]

육군이 전술지휘정보체계를 운용한 지 6년 뒤 개발을 시작했는데도,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육군과 합참, 방위사업청 모두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군의 요구 사항에 따라서 저희가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군을 통해서 확인하시는 게..."]

KBS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은 박격포의 기능 연동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선될지 불투명한 데다 개선한다 해도 막대한 세금의 추가 투입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자료 제공 : 국회 국방위 김병기 의원실]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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