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사회

중앙일보

"신입생 수, 정원보다 적어" 고소전으로 번진 '학생 모시기'

by. 김정석 입력 2019.12.15. 05:01 수정 2019.12.15. 06: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시 두 고등학교 고소전
상대 학교 허위 비방 홍보문 돌려
"신입생 유치 과열 양상이 빚은 갈등"
[뉴스1]
2020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경북 영주시의 두 고등학교가 고소전을 하고 있다. A 고등학교가 신입생 모집 홍보물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홍보물에 B 고등학교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으면서다.

A 고등학교 일부 교사가 만들어 배포한 홍보물 제목은 ‘죽도 밥도 안 되는 B 고등학교의 한계’다. 여기서 죽은 정시, 밥은 수시를 뜻한다. 제목 아래로는 B 고등학교의 입시 결과와 그에 대한 원인 분석이 적혀 있다. 이 학교를 비방하는 내용이다.

홍보물에 기재된 B 고등학교의 입시 결과엔 ‘최근 2년간 정시·수시 서울대 입학자 수 0명’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자 0명’ ‘재수 비율 영주 지역 고등학교 중 1위’ 등이 적혀 있다.

입시 결과의 원인 분석에는 ‘내신 나눠 먹기로 내신 성적이 낮음’ ‘B 고등학교의 논술 수업 특징은 자습 위주이고 개인 능력에 의존’ ‘내신 1~3.5 별로 없음’ ‘고급수학 수업 때 미적분(고2) 과정 가르치다 적발’ ‘상위권 수능 점수가 높지 않음’ 등 상당수 허위사실이 기재됐다.

이 홍보물을 배포한 사람을 추적해 보니 B 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A 고등학교 교사 2명으로 확인됐다. 거짓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피해를 본 B 고등학교는 A 고등학교 교사 2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다른 고등학교에 대한 허위 비방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돌려 물의를 빚은 경북 영주시 한 고등학교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

B 고등학교 관계자는 “유인물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터무니없는 허위 날조된 거짓말로 문서를 만들어 교직원과 재학생, 졸업생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학사업무를 방해했다”고 했다.

A 고등학교 측은 해당 교사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A 고등학교는 교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홍보물의) 모든 내용은 지나친 비방 의도를 갖고 본교 재직 교사가 작성 배포했다. 본교가 제공한 B 고등학교 관련 정보가 모두 허위사실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교육청도 자체 징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 한 고등학교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이 학교 소속 일부 교사가 상대 고등학교를 허위로 비방하는 홍보물을 돌려 논란이 됐다. [홈페이지 캡쳐]
지역에선 영주 지역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신입생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이 같은 갈등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주의 중학교 3학년 학생 수는 884명으로, 내년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이 1072명보다 약 200명 적다.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영주는 4개 남자 일반고교가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신입생이 줄어들면서 일부 학교가 학급 수를 줄이자 교사들이 중학교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집을 직접 찾아가 학생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