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업은 디즈니에 1위 내준 CJ ENM
디즈니가 국내에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가도를 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개봉한 '겨울왕국 2'의 효과가 크다. 개봉 이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더니 어느덧 누적 관객수가 11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CJ ENM의 하반기 기대작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개봉 한 달이 지났지만 21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백두산'이 기대를 모으지만 겨울왕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에게 퍽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다. 2008년부터 배급사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지켜온 CJ ENM은 지난해 롯데컬처웍스와 디즈니에 밀려 3위로 주저앉으며 자존심을 구긴 이후 올해 왕좌의 탈환을 벼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해 동안 '기생충'을 비롯, '극한직업'과 '엑시트' 등 분기마다 굵직한 걸작을 내놓으며 기대감도 컸다.
지난달 12일 디즈니는 미주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디즈니 플러스'를 정식 론칭하며 글로벌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비스 시작 첫 날부터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주류였던 OTT 시장을 흔들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마블과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8000여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콘텐츠 매력 때문이다. 매달 6.99달러(약 8300원)이라는 가격도 꽤 훌륭하다는 평가다.
디즈니는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90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확보가 목표다. 이 계획에는 한국 시장도 포함된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1년에 한국 시장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상파 3사와 SKT가 연합한 '웨이브(Wavve)'와 KT의 '시즌', 콘텐츠 강자 넷플릭스가 뒤섞인 OTT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CJ ENM에게 달가울리 없는 소식이다. 결국 OTT의 생존조건이 '콘텐츠'의 양과 질이라는 점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공세를 견뎌내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CJ ENM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면서 경쟁자들과 손을 잡아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JTBC와 CJ ENM의 '티빙(TVING)' 기반 플랫폼 출시를 골자로 한 합작법인을 출범키로 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려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3년 간 최소 21편 이상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하기로 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OTT 플랫폼 강화 방안으로 JTBC 통합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디즈니플러스의 시장 진입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포지셔닝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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