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왜 이렇게 비싸".. 제주왔던 이주민 다시 떠난다

제주=문정임 기자 2019. 12. 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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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로 이주했던 이들이 다시 '육지'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제주 전출인구의 87%가 이주민이었다.

제주를 빠져나간 전출인구에서는 이주민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8년 제주 전출인구 3만322명 가운데 제주도민은 13.0%(3929명, 10년 이상 거주자 도민으로 산정), 반면 이주민은 87.0%(2만6393명)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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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정점찍고 감소 시작..지난해 전출인구 87% '육지사람'

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로 이주했던 이들이 다시 ‘육지’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제주 전출인구의 87%가 이주민이었다. 이들 절반이 제주살이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제주연구원이 제주도에 제출한 ‘제주도 인구정책 종합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는 2009년 56만618명에서 2018년 66만7191명으로 10년 새 10만6573명이 증가했다.

이 기간 제주지역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9%로, 전국 평균(0.5%)을 4배 가까이 웃돌았다. 2014년 이후에는 한 해 인구 증가 규모가 1만~1만7000명에 달하면서, 연평균 인구 증가율이 2.8%에 이르기도 했다.

이렇게 매달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주해오던 제주에서 최근 인구 유출이 시작됐다. 2016년 이후 전입자가 줄고 전출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해부터 순 유입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총전입자는 2009년 2만902명에서 2017년 4만1752명까지 증가하다, 2018년 3만9189명으로 하락했다. 반면 총전출자는 2009~2014년 2만1000명대를 유지해오다, 2018년 3만3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제주 순 유입 인구는 2009년 -1015명에서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만4005명, 2018년 8853명으로 뚝 떨어졌다.

제주를 빠져나간 전출인구에서는 이주민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8년 제주 전출인구 3만322명 가운데 제주도민은 13.0%(3929명, 10년 이상 거주자 도민으로 산정), 반면 이주민은 87.0%(2만6393명)로 조사됐다.

전출 이주민들의 제주 거주기간은 절반가량이 2년 미만(1년이하 30.8%, 1년이상 2년미만 18.6%)이었다. 이어 2년이상 4년미만 20.8%, 4년이상 8년미만 4.5%, 8년이상 10년미만 0% 순이었다.

이처럼 제주 인구증가를 견인했던 이주민들의 전출이 시작된 것은 지가 상승에 따른 주택 구입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구입 부담지수는 87.7(지난해 4분기 기준)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13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의 주택 부담지수가 전국 평균을 넘어선 것은 2015년부터로, 이주민 유출 시기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 청년층(대학생)의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율은 7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앞선 제주도의 조사에서는 정착 주민들의 주거 지원에 대한 정책 수요가 3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주택 가격 상승은 제주 전입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주택 지원 정책을 강화해 생산 인구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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