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창고 회의실' 홀대했던 日..국장급 대화선 '공손'

권혜림 2019. 12. 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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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일 정책대화 당시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하는 일본 측 대표(왼쪽 사진), 16일 정책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한측 대표단을 기다리는 일본 대표단. [연합뉴스]
16일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국장급 한일 정책대화는 지난 7월 과장급 실무회의와 달리 우호적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 경산성 본관 17층 제1특별회의실에서 시작된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는 2016년 6월 마지막으로 열린 뒤 중단됐다가 한일 수출규제 갈등 해법 모색을 위해 3년 반 만에 재개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선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등 8명, 일본 측에선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등 8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7월 4일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같은 달 12일 열린 과장급 실무회의와는 사뭇 달랐다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당시 과장급 실무회의는 창고 같은 작은 회의실에서 열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당국자와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 각 2명은 악수도 없이 자리에 앉았으며, 참석자들의 명패나 음료수도 없었다. 또 양복 재킷까지 갖춰 입은 한국 측과 달리 일본 측은 반팔 셔츠 차림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내세우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환대)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일본 측이 일부러 냉대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국장급 정책대화는 지난 7월과 비교해 우호적으로 시작됐다. 경산성 장관 주재 회의 때도 사용되는 곳에서 열렸으며, 생수와 커피도 준비해놓았다.

수석대표인 이다 부장을 비롯한 일측 대표단은 회의 시작 전 입장해 대기하다 한측 대표단을 맞기도 했다.

한일 수석대표는 회의장 입구에서 가볍게 웃으며 악수했으며 "굿모닝"이라고 짧은 인사도 주고받았다. 일측 대표단은 한측이 회의장에 착석한 이후 자리에 앉는 태도도 보였다.

다만 수출규제와 관련한 한일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책대화에서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은 수출규제의 수정은 자국이 결정할 문제며, 한국과 협의할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한·일 과장급 첫 실무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통상과장(오른쪽부터)이 일본 경제산업성 이와마쓰 준 무역관리과장, 이가리 가쓰로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왼쪽부터)과 마주 앉아 있다. [연합뉴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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