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3조원 쏟아부은 아프간戰서 발빼는 美..성과 있었나?

이창규 기자 2019. 12. 16.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면서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막대한 희생과 비용만 치렀을 뿐 성과는 없었다고 CNN은 15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에 따르면 350만명 이상의 아프간 소녀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1200마일 이상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했으며 중산층이 형성되고 언론의 자유가 확보된 것을 성과로 내세울 순 있겠으나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키우면서 아프간 정부는 현재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년간 미군 2300명, 아프간 군·민간인 약 10만명 사망"
"탈레반 세력 확장..미군 철수시 아프간 정부 붕괴될수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면서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막대한 희생과 비용만 치렀을 뿐 성과는 없었다고 CNN은 15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미국은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간에서 역대 최장 기간 전쟁을 치렀고 아프간 재건에도 힘써왔다.

그러나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아프간에 현재 주둔 중인 1만2000명~1만3000명 중 약 4000명의 병력을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탈레반과의 평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철군 일정도 연기됐으나 협상은 지난 7일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아프간전 종전 및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워왔기에 이번 철군 결정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CNN은 아프간 재건 비용 1330억달러(약 155조원)를 포함해 군사작전 비용으로 약 2조달러(약 2343조원)의 비용을 쏟아부었고 약 2300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성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프간의 피해는 미국의 피해보다 훨씬 더 크다. 5만8000명 이상의 아프간 군과 경찰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3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반군의 사망자수도 4만2000명에 달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에 따르면 350만명 이상의 아프간 소녀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1200마일 이상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했으며 중산층이 형성되고 언론의 자유가 확보된 것을 성과로 내세울 순 있겠으나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키우면서 아프간 정부는 현재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을 인용, 미군이 철수할 경우 아프간 중앙정부의 붕괴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럴 경우 전쟁 시작 당시 탈레반을 축출하겠다는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한 것이 된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막대한 희생과 비용을 치르면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로는 미군이 원래 임무에서 훨씬 벗어나 (아프간) 국가건설 임무를 맡는 등의 '할 수 있다'(can-do)는 태도 때문이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한 아프간의 복잡한 민족 구성 및 현지 주요 인물의 역사 등 아프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9일 '아프가니스탄 문서'(Afghanistan Papers)라는 기밀 문건을 입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아프간전 상황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실보다는 계속해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면서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미군이 아프간 내 치안유지와 안보, 정상 작동하는 국가 건설에 실패했다는 것.

이에 CNN은 아프간전은 정권 교체 작전으로 시작됐으나 그 후 임무가 제한이 없는 쪽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