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크'도 몰래 들여온다

양승식 기자 2019. 12. 1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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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억 예산 들인 무인정찰기
도입 행사는 물론 날짜도 비공개
"F-35 이어 또 北 눈치 봐" 지적
지난 11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AP 연합뉴스

군(軍) 당국이 곧 미국으로부터 도입할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관련 내용을 모두 비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글로벌 호크 도입 관련 행사는 물론, 인도 날짜까지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방침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F-35A 도입에 이어 정찰기 도입에서도 북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글로벌 호크 1호기는 당초 17일 인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상 상황 등으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나서서 글로벌 호크의 한국 도착을 알리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감시·정찰 자산이라는 은밀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글로벌 호크 관련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북한에 대한 저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글로벌 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이용해 지상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으며, 작전 반경은 3000㎞로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다. 그만큼 대북 감시망이 촘촘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글로벌 호크는 노무현 정부 당시 도입을 추진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이 확정됐다. 정부는 8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4대의 글로벌 호크를 내년 초까지 인수받는다. 군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관련 사항을 함구하고 전력화 역시 비공개로 하지만, 지난 3월 첫 인수식은 보도자료를 냈었다. 공군은 F-35A의 전력화 행사를 17일 오전 청주 기지에서 비공개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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